제144장
거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곧 이주림이 테이블을 탁, 내려치자 찻잔의 차가 출렁거리며 넘쳐났다. 어르신은 화가 많이 난 듯했다.
"감히 겁도 없이 배씨 가문의 물건을 훔치다니, 어린 나이에 그런 짓을 했으니 내가 직접 전화해서 며칠 더 가두라고 해야겠구나.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
그 말을 들은 홍수경이 다시 덧붙였다. "어르신, 그 계집애 저택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가출하겠다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도련님 믿고 자기 멋대로 하는 거죠, 계속 이렇게 뒀다가는 말도 안 됩니다. 시아 씨가 도련님이랑 결혼했는데 이 계집애를 저택에 두고 두 분이랑 같이 살게 할 수는 없습니다."
"무슨 생각이 있는 게야, 말해 봐." 이주림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홍수경을 보며 말했다.
"어르신, 도련님께서 이 아이를 곁에 두는 이유는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저희가 대신 그 은혜를 갚아주는 건 어떨까요. 괜찮은 집안을 찾아 입양하게 하면 아이도 자기 집이 생길 거고 앞으로 누군가 아이를 잘 가르칠 겁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존재로 어르신도 난감해할 필요 없고요."
홍수경의 말을 들은 이주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 생각이구나."
곧이어 열두 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가 울렸다.
이주림은 입을 막고 하품했다.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무슨 일 있으면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
"그 계집애는 경찰서에서 열심히 반성하게 두고 입양은 시간 지나면 보자고."
"네, 어르신"
안지민이 다시 어르신을 부축해 방으로 돌아가더니 홍수경이 들고 온 물건을 보곤 말했다. "이상하네요."
"뭐가?"
안지민이 안의 액세서리 박스를 꺼내자 안에 편지도 들어있었다. "어르신, 이거 보세요. 민지 그 아이가 도련님 돈을 훔쳐서 팔찌를 산 거라고 하는데 이 사이즈 아무리 봐도 시아 씨 사이즈 같은데요."
"잘못 본 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이주림이 미간을 찌푸리곤 의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어르신, 시아 씨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액세서리는 제가 맡아서 주문했습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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