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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장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민지, 오빠랑 같이 가고 싶어?" 송민지는 그 말을 듣곤 멈칫했다. 그녀는 배민훈이 왜 갑자기 자신에게 같이 가자고 하는 건지 알지 못해 거절했다. "아니야, 나는 수업도 들어야 하잖아." 배민훈은 저택으로 오기 전, 전화를 한 듯했다. 하인들은 점심을 차리곤 수저 두 개를 놓았다. 배민훈이 슈트를 벗자 하인이 받아 옷걸이에 걸어뒀다. 와인색 조끼 가슴 부근에 있던 체인은 듬직하고 퇴폐미 넘치는 그와 잘 어울렸다. 우아한 그를 누구도 감히 탐낼 수 없을 듯했다. "내일 주말인 걸로 아는데." 송민지가 가방을 내려놓고 그의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응." 고서원은 위층으로 올라가 배민훈의 짐을 정리하고 있는 듯했다. "아직 아파? 병원에 가서 검사할래?" 배민훈이 송민지에게 죽을 덜어주며 물었다. "괜찮아."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고개를 저었다. "나 수업도 들으러 가야 돼." 배민훈은 또 음식을 집어 송민지의 그릇에 넣어줬다. "오빠가 대신 휴가 신청해 줄게." "H시 엿이 맛있다고 하던데 안 먹어볼래?" 승냥이가 토끼를 달래고 유혹하듯 배민훈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 나 차멀미하는 거 알잖아. 그냥 안 갈래, 오빠가 대신 들고 와. 나 또 H시 호두과자도 먹고 싶어, 그리고 또... 이따 내가 생각해 보고 오빠한테 문자할게." "그래." 송민지의 말을 들은 배민훈이 웃으며 대답했다. 송민지는 어젯밤 2인분의 만두를 해치운 탓에 아직 배가 불렀다. 어제 아마 너무 배부르게 먹은 게 탈이 난 듯했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별로 먹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식탁 위의 음식은 전부 담백해 그녀의 입맛에 맞았다. 밥을 먹던 송민지는 갑자기 그날의 일이 생각났다. 배민훈이 D시를 떠나 출장 간다면 이시아는 어떻게 되는 건지? 배민훈은 두 사람 사이의 오해를 풀 생각이 없는 걸까? "오빠, 새언니는 같이 안 가?" "응, 안 가." 왜? 배민훈이 출장을 갈 때마다 옆에 있던 파트너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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