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한편 이시아는 천식이 재발해 하인이 그녀에게 약을 먹이고 있었다.
책이 가득 즐비한 방에 나무로 된 화장대가 놓여있었는데 그 위에 목련화가 놓여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장미꽃을 좋아했었지만 배민훈이 했던 말 한마디 때문에 방에 있던 꽃을 바꿔버렸다. 그는 그녀가 목련꽃처럼 깨끗하고 우아하다고 말했다.
"안 먹을 거야, 들고 나가." 이시아가 힘없는 목소리로 침대에 누워 가슴을 잡고 고통스럽게 기침했다.
그 모습을 본 하인이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아가씨, 이럴 필요가 뭐 있어요. 의사도 약을 끊으면 안 된다고 말했잖아요, 아니면 나을 수 없다고 그렇게 말했잖아요. 배민훈 씨가 아무리 좋아도 몸으로 오기 부릴 필요 없잖아요."
하지만 이시아는 고개를 저었다. "안성댁, 위로할 필요 없어, 그때 후유증으로 남은 거라 고칠 수 없는 병이야."
"아가씨 왜 이렇게 답답하세요, 왜 그때 일을 민훈 도련님에게 말하지 않는 거예요. 그때 화재 현장에서 아가씨가 목숨 걸어서 도련님을 살려주지 않았다면 도련님은 진작 그곳에서 죽었을 거예요."
"앞으로 그 얘기는 꺼내지 마." 이시아가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배민훈은 고작 열 살이었다. 놀다 지쳐 창고에서 깜빡 잠든 사이, 이시아는 가스 냄새를 맡았고 곧이어 주위에 화재가 일어났다.
이시아는 배민훈을 구하려고 했지만 문 앞에 도착해갈 때쯤, 체력이 없어 그 앞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하인들은 창고 밖에서 두 사람을 발견했다. 이시아는 배민훈을 구해준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배민훈은 그녀라고 착각했다. 중간에 배민훈이 깨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이시아는 자신도 죽을 거하고 생각했다.
이시아는 그 일 때문에 천식을 앓기 시작했다.
배씨 가문은 이시아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고 그녀가 성인이 되자마자 배민훈은 이시아가 미래 배씨 가문의 후계자 사모님이라고 알렸다.
이것이 바로 이주림이 계속 이시아를 감싸고 도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시아도 사실 자신의 사심이 있었다.
"안성댁, 배연지에게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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