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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전생의 송민지가 바로 그랬다. 아침을 먹은 뒤, 송민지는 검은색의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넥타이 위에는 은색 고리 장식이 있었고 가슴 부근에 학교 휘장이 있었다. 교복은 국립 학교보다 조금 더 예뻤다. 송민지는 차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다. 그 옆에 앉은 배민훈도 검은색 셔츠에 슈트를 차려입고 송민지의 긴 머리를 쓰다듬었다. "새 학교에 가면 적응 못 할까 봐 걱정하지 마." "오빠한테 하는 것처럼 친구들 대하면 민지 혼자 될 일은 없어." 운전하던 배연지가 그 말을 듣더니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앉은 배민훈을 바라봤지만 금방 시선을 돌려 운전에 집중했다. "오빠도 알잖아, 나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는 거 안 좋아한다는 거." 송민지가 턱을 괴고 말하자 배민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 관리가 느슨하니까 점심에 혼자 밥 먹는 거 심심하면 회사로 와서 나 찾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오늘 대표님 점심시간 비니까 아가씨께서 귀찮으시면 제가 데리러 오겠습니다." 그때, 배연지가 말했다. "괜찮아요, 학교 환경에 대해 조금 익숙하게 하고 싶어요." "그래, 학교에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오빠가 너 하나는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어." 배민훈이 한 여자에게 잘해줄 때, 그 어느 여자도 그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의 신분과 지위로는 무엇이든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다른 이가 쉽게 줄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누가 이런 남자에게 빠져들 지 않을 수 있을까. 제성 고등학교, 배연지는 송민지를 그녀의 담임에게 맡긴 뒤, 당부를 한 뒤에야 다시 차에 올라탔다. 송민지는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담임과 함께 반급으로 간 그녀는 자기소개를 마치자마자 자신이 예전에 앉았던 창문가 자리를 선택했다. 그녀가 밖을 보며 셋을 세면 늘 주익현이 송민지 앞에 나타나곤 했다. 학교는 휴대폰 소지에 대한 규정도 엄격하지 않았다. 수업할 때만 사용하지 않으면 됐지만 개별적인 경우는 언제나 존재했다. 보기에도 껄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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