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사고가 났는데 왜 나를 찾아오지 않은 거야?" 주익현이 핏줄 가득한 눈을 하고 조금 쉰 목소리로 물었다.
"갑자기 그렇게 사고가 나서 나도 혼란스러웠어, 너까지 연루될까 봐 무섭기도 했고. 주익현 네 성질이 어떤지 내가 잘 아니까, 그 사람이 과다 출혈로 죽었으면 네가 나 대신 죄 뒤집어썼을 거 아니까."
송민지가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주익현이 분명 그대로 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넌 앞길이 창창한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네 앞길을 막겠어, 너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하잖아. 하지만 나는 오빠 밖에 없어, 너도 우리 오빠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잖아, 우리 오빠가 해결 못 할 일은 없어. 그러니까... 앞으로 내 걱정하지 말고 너만 생각해." 송민지가 주익현의 얼굴을 잡고 말했다.
"주익현, 기억해. 너 앞으로 돈 많이 많이 벌어야 해, 내가 다 못 쓸 정도로 많이 벌어야 해. 알겠지?"
"응, 알았어." 주익현이 입술을 꾹 물더니 대답했다.
이는 송민지를 향한 그의 장담이었다. 송민지도 주익현이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약속한 대로 해내고 D시에서 배민훈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때의 주익현은 얼마나 기세등등했던가.
그는 자신을 얕잡아봤던 사람들이 전부 자신을 우러러보게 보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감히 가까이할 수조차 없는 존재로 만들었다.
그때, 하율이 보온병을 들고 병실로 들어오더니 두 사람 사이의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깨뜨렸다. "익현 오빠, 깨어나면 배고플까 봐 내가 죽 사 왔어."
익현 오빠?
두 사람 사이가 언제 이렇게 좋아진 건지.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불편하다는 듯 이불 속에서 주익현의 팔을 꼬집자 그가 하율에게 말했다. "필요 없으니까 너는 먼저 가 봐."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오빠를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했어, 오빠 혼자 병원에 두는 거 나 마음 안 놓여."
하율이 말하자 송민지가 대답했다. "괜찮아, 내가 여기서 돌볼게. 링거만 다 맞으면 갈 거야."
하율은 결국 언짢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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