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차는 곧 최정 그룹의 서쪽에 위치한 의약 연구소에 도착했다.
최정 그룹이 온성제약회사를 인수하려는 계획은 최서진이 오랫동안 계획해 온 일이었다. 최씨 가문은 그전에는 의약 산업에 발을 들이지 않았기에, 거의 대부분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이 의약 연구소가 바로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최 대표님, 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어요?" 실험실에서 나온 백발의 중년 남자가 최서진에게 인사했다.
최서진은 남자에게 약초 처방을 건네며 말했다. "주 교수님, 이 처방 좀 봐주셨으면 합니다."
"처방이요?" 주온성은 안경을 고쳐 쓰고 한참 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이거 온성제약회사의 '영신환' 처방 아닌가요?"
"영신환?" 최서진은 그날 위약 리스트에서 본 약품 이름이 떠올랐다. 최씨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약인 '영신환'도 그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최서진이 물었다. "이 처방대로 조제해낼 수 있나요?"
"물론이죠. 처방 자체는 특별할 게 없어요. 포장 박스에 다 적혀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이 용량입니다. 회사마다 약의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면 경쟁자에게 모든 걸 빼앗길 수 있어요."
일 말을 끝낸 주온성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최 대표님, 이 처방을 어떻게 얻으셨나요? 이건 온성제약회사의 상업 기밀일 텐데요."
최서진은 대답할 생각이 없이 실험실 쪽을 바라보았다. "실험실에 새로운 인턴이 들어왔다고 들었어요."
"네, 제 학생 진기수예요. 인턴으로 들어왔죠. 전문적인 일은 전문 인력이 해야 하니까요. 아, 어제 맹효연 씨가 가져온 약물 검사 보고서도 기수가 작성한 겁니다."
"아, 그 약도 봤는데, 그 약은 사람을 구할 수도 없고 해칠 수도 없는 약이더군요. 온성이 왜 그런 약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
이 말을 듣고 최서진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사람을 구할 수도, 해칠 수도 없다니, 무슨 뜻이죠?"
"그 약은 맛이 쓰고 냄새가 강해요. 장기간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 만성 약인데, 누가 그런 약을 오래 복용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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