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온미라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보였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해. 근데 너와의 감정이 온세라와의 감정보다 훨씬 깊어. 온세라가 뭐라고 너랑 비교할 수 있겠어? 너희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네 친구로서 네 편에 서 있을 거야."
온미라는 몇 마디로 자신을 이 일에서 완전히 빼냈다. 온미라의 눈에는 최지아가 전형적인 '물정 모르는 돈 많은 아가씨'로 보였다.
'정진 그룹의 장남을 두고 왜 운전기사와 엮이려는 건지. 멍청한 거 아니야?'
역시, 최지아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성진이가 겪은 고통, 그 벙어리도 열 배로 더 겪게 할 거야. 그냥 최씨 가문에서 나가게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
온미라의 내리깐 눈빛엔 악독함이 스쳤다.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도 더 기뻐하고 있었다.
밤이 다가왔다.
퇴근 후, 온세라는 최씨 가문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울 앞에서 붉게 부어오른 뺨을 손으로 살짝 만지자, 아픔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상처는 눈에 띄게 부어 있었고, 몇 군데는 긁힌 자국이 있었다. 아마 최지아의 반지에 긁혀 생긴 상처였다. 오후가 지나면서 이미 딱지가 앉았고, 보기에도 흉했다.
이 상태로는 외할머니를 만나러 갈 수 없었다.
온세라는 핸드폰을 꺼내 외할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할머니,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 당분간 못 갈 것 같아요. 몸조심하시고, 식사 잘 챙겨 드세요.]
곧 외할머니한테서 답장이 왔다. [주말에는 쉬어?]
온세라는 잠시 망설이다가 주말쯤이면 얼굴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며 답장을 보냈다.
[주말에는 쉬어요.]
[그럼 주말에 오면 할머니가 만두 쪄줄 게.]
문자 내용을 보고 온세라는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좋아요.]
아래층에서 엔진 소리가 들렸다.
최서진이 돌아왔다.
소시연은 최서진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서진이 왔어? 찬영이도 오늘 일찍 왔어. 저녁 준비됐으니까 손 씻고 와. 오랜만에 같이 가족끼리 식사하자.”
최서진은 벗은 외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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