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온세라는 놀라움과 두려움, 심지어 반감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어깨는 자신도 모르게 떨렸고, 마치 최서진이 다음 순간 자신에게 해를 끼칠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최서진의 얼굴에 깃들었던 친절함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자신도 뭘 기대했는지 알 수 없었다.
'자기 가문에게 협박받아 결혼한 여자, 내 곁에서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벙어리가 고마워할 거라고 기대하는 거야?'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온세라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 최서진의 급격히 바뀐 표정을 떠올리자, 그녀는 불안해졌다.
이 남자의 성격은 너무 변덕스러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답례품을 보내준 이유는 아마도 내가 결혼했다는 걸 동료들에게 알리려는 거겠지. 그래야 다시는 불필요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 테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나마 이 설명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았다.
다음 날.
온세라는 평소처럼 출근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기태하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좋은 아침.]
[좋은 아침.]
[평소에도 이 시간에 와?]
'와?'
이 단어를 볼 때, 온세라는 도서관 건물 앞에 멈춰 섰다. 핸드폰 화면에서 시선을 옮기자, 멀리서 한 사람의 곧고 반듯한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은 도서관 입구에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기태하?'
온세라의 눈이 반짝이며, 핸드폰을 쥐고 기태하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그러나 두 걸음도 걷지 못하고, 뒤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온세라!"
주변의 출근하는 사람들은 모두 멈춰 섰고, 온세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짝' 소리와 함께 강한 따귀가 그녀의 뺨을 강타했다.
온세라는 누가 때렸는지도 모른 채, 한 여자가 온세라의 옷을 잡아당기며 땅에 눌러 버리고, 주먹으로 그녀를 마구 강타했다.
"이 더러운 년, 네 결혼이 불행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망치려고 해? 너 죽여버릴 거야!"
"세라야!" 기태하는 계단에서 급하게 내려와 두 사람을 떼어놓으며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 "한 번만 더 손대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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