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미라는 온씨 가문의 둘째 딸이야. 학력이 높고 집안도 좋고 출신이 깨끗한 데다 얼굴도 예뻐. 내가 봤는데 착해. 앞으로 병원에서 많이 도와줘.”
김찬혁은 무덤덤했다.
“저랑 같은 과가 아니에요.”
오전에 병원에서 그녀가 환자에게 불손한 말을 하는 걸 보면 절대 이런 사람을 자신의 조수로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온미라가 어떤 관계로 들어왔든 조수를 바꾸겠다고 신청할 것이다.
“온세라가 무슨 말을 한 거 아니야?”
소시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벙어리가 말도 할 줄 모르는데 도리어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지껄이다니! 동생이 자신보다 나으면 배 아픈 건가?”
김찬혁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니,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 줄래요?”
소시연이 각박하다는 것은 김찬혁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최서진의 태도가 있어 온세라가 최씨 가문에서 처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고 참을 수 없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한 것이 아니라 조사해 본 거야. 그 벙어리의 엄마가 내연녀고 미라의 엄마가 그년 때문에 죽었어. 이런 여자가 얼마나 재수 없는지 알아?”
김찬혁의 미간이 단번에 찌푸려졌다.
“누가 말했어요?”
“당연히 미라가 내게 말했지.”
소시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점심, 이 아이가 울며불며 나를 찾아왔어. 오전에 병원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너에게 오해를 받았다고 했어. 한참을 해석해서야 그녀의 신세가 이렇게 가련한 걸 알게 되었어.”
역시 온미라였다.
김찬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나쁜 짓은 자기가 해놓고 오히려 먼저 고자질하다니!
“어머니, 한쪽의 말만 들으면 안 돼요.”
“얘가 웬일이야?”
이 지경까지 말했으나 김찬혁이 여전히 온세라의 편을 들자 소시연은 안색이 변했다.
“그 벙어리가 너한테 무슨 약을 먹였어? 왜 항상 온세라를 도와줘?”
“제가 세라 씨를 돕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그래요. 그리고 어머니, 형의 일은 상관하지 마세요. 서진 형은 자신의 삶이 있고 우리도 우리 만의 삶이 따로 있어요.”
김찬혁은 엄숙한 표정으로 소시연을 바라보았다.
“너 그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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