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6장
“서진 씨?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최서진을 발견한 동시에 강한나는 구석에 쓰러져 있는 주서욱도 보았고 순간 뭔가 깨달은 듯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어머, 설마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세라를 구하러 온 거예요?”
밖에서 몰려든 경찰들이 클럽 안의 모든 사람을 제압했고 그 장면은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를 본 최서진은 뚫어져라 온세라를 쳐다보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계획한 일이야?”
온세라는 옷깃을 움켜쥐고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요? 저 자신을 보호하는 것뿐이에요.”
최서진은 비웃었다.
“보호? 아침에 괴롭힘당하고도 찍소리 못했던 건 나한테 보여주려고 일부러 연기한 거야?”
온세라는 무덤덤했다.
“제가 함정에 빠지길 누구보다 기다렸을 텐데 아쉽게 됐네요. 아무 생각 없이 이런 곳에 와서 더러운 인간들이 주는 술을 마시며 취하길 바랐죠? 그때 영웅처럼 나타나 절 구해주면 제가 고마워할 줄 알았어요?”
“너...”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강한나는 팔을 벌려 온세라의 앞을 가로막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최서진을 째려봤다.
“설마 경찰이 밖에 있는데 손찌검하려고요?”
“강한나 씨, 잠깐만 협조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강한나는 조서를 작성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나갔고 방안에는 온세라와 최서진 단둘뿐이었다.
“따라와.”
최서진은 단번에 온세라의 팔을 잡아당겼다.
아직 약효가 가시지 않았던 온세라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몸을 비틀거렸다.
“뭐 하는 거예요? 당장 이 손 놔요.”
온세라는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서진의 손을 뿌리치고 숨을 헐떡였다.
“제가 계획한 일 때문에 주서욱 씨가 잡혀서 불쾌한 거죠? 저 때문에 최정 그룹이 파트너를 잃게 되었잖아요. 그건 제가 어떻게 해서든 만회할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까 이제 그만해요.”
“네 눈에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최서진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자기 자신을 미끼로 삼는 게 멍청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한나 씨가 오늘 제때에 오지 못했다면 어쩌려고 이런 위험한 짓을 벌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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