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입 닥쳐.”
김찬혁은 한 손에 청진기를 들고 고개를 돌려 매서운 눈빛으로 온미라를 보았다.
“누가 너보고 이곳으로 오라고 했어? 나가!”
처음으로 한 인턴이 아무런 훈련과 주치의의 허가도 없이 제멋대로 병실로 들어와 환자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김찬혁은 원장을 찾아가 영문을 꼭 물어보려 했다.
얼마 후 외할머니의 정서가 안정되었고 심장박동도 점차 정상적인 주파수로 회복되었다. 온세라는 병상에 기대앉아 외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외할머니는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온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온미라가 일하러 왔어요? 외할머니를 책임지지 않게 할 수 없어요?]
그러자 김찬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말을 마친 김찬혁은 병실을 나갔다.
온미라는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김찬혁이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달려갔다.
“찬혁 오빠, 정말 오빠가 본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온세라가 먼저 나를 밀었어요.”
김찬혁은 무뚝뚝한 표정이었다.
“온미라, 네가 온세라와 외할머니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다른 사람이 듣지 못했을까?”
병실 안에는 다른 환자도 있었기에 물어보기만 하면 바로 진실을 알 수 있었다.
온미라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최서진이 쉽게 병원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자 온미라는 의기양양해졌고 온세라와 외할머니에게 위세를 부릴 생각만 했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온세라를 두둔하는 김찬혁을 보면서 온미라는 내키지 않아 이를 악물고 말했다.
“찬혁 오빠, 왜 온세라를 두둔해요? 언니가 형수인 걸 잊었어요?”
김찬혁은 차분하게 말했다.
“여긴 병원이고 세라 씨는 환자 가족이야! 이게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말문이 막힌 온미라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시연 이모에게 이를 거예요!”
그리고는 화를 내며 도망갔다.
김찬혁은 복도에 서서 미간을 찌푸리고 온미라가 도망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온씨 가문 딸이지만 온미라는 온세라와 큰 차이가 있었다. 온세라는 외할머니 병원비조차 내지 못하니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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