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케이크가 아니라고요? 그러면 양보라고 할 게 없죠. 원래 하준이 건데.”
“혈육을 어떻게 양보해.”
김찬혁이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형.”
하준이 비록 온세라의 친자는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온세라가 보살폈기에 온세라의 아들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하준이도 온세라가 친모라고 생각했기에 어른들은 아직 이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서진이 아이 앞에서 이 얘기를 먼저 꺼낸 것이다.
대치하고 있는데 하준이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케이크는 같이 먹어도 되잖아요.”
최서진이 멈칫했다.
“맞아요. 케이크는 같이 먹으면 돼요.”
최사랑이 하준의 손을 꼭 잡았다. 두 아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최서진과 김찬혁을 번갈아 봤다.
“둘이 뭐 해요?”
최서진과 김찬혁이 착잡한 표정으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식사할 때도 분위기가 약간 이상했다.
최서진과 김찬혁은 케이크를 자르는 문제를 놓고 서로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강한나가 이렇게 말했다.
“무슨 케이크 하나 갖고 공평을 논해요?”
최서진이 말했다.
“논어에 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한다는 말 못 들어봤어요?”
“못 들어봤어요. 아무렇게나 자르면 되지.”
“안 돼요.”
최서진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강한나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요? 애들 케이크 안 먹일 거예요?”
최서진이 온세라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눠.”
최서진은 온세라에게 양자와 친딸 중 누가 더 중요한지 알고 싶었다.
온세라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케이크를 아이들 앞에 가져오더니 손에 포크를 하나씩 쥐여줬다.
“하준이랑 사랑이 나눠서 먹는 게 어때?”
두 아이는 원래도 별 의견이 없었기에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좋아요.”
온세라가 말했다.
“꼭 그렇게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적게 가지는지 따져야 해요? 가족과 친구 사이에 그런 걸 왜 따져요.”
최서진도 딱히 할 말이 없어 착잡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밥을 먹고 산에 설치된 무대로 향했다.
커다란 광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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