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장
최서진이 시계를 확인하더니 말했다.
“늦었어. 돌아가면 다시 얘기해.”
온미라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내키지 않는지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요. 오빠도 일찍 쉬어요.”
최서진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 옆에 있는 맹효연이 차 한잔을 가져다줬다.
“대표님.”
최서진이 물었다.
“방송국 일은 어떻게 된 거야?”
“방송국 총감독인 데이비드가 직접 내린 지시입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온미라 씨의 프로그램을 잘라버렸더라고요. 동일 시간대에 다른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프로그램?”
“한약에 관한 건강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메인 게스트가 크리스입니다.”
최서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야심은 크네.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뭐든 다 가지고 싶어 해. 무슨 생각인지 아예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지.”
“크리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는데요?”
“나랑 재결합하는 거.”
꽤 심플한 한마디였지만 맹효연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이 떡 벌어졌다.
“네?”
최서진은 농담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신분을 숨기고 나랑 제일 가까운 최정 제약회사에 입사했지. 그것도 모자라 여러 핑계를 대며 우리 집에서 지내면서 내 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지금은 온미라까지 괴롭히고 있잖아. 이게 나랑 재결합하고 싶은 게 아니면 뭐야?”
맹효연은 난감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당겼다.
“대표님. 기억을 잃으셔서 제가 귀띔해 드리는 건데 그때 이혼하실 때 되게 안 좋게 끝나셨어요. 아니면 어르신도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라고 하지는 않으셨겠죠.”
“오래전 일이잖아. 무슨 일이 있었든 아직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돌아올 일도 없었겠지.”
최서진은 이렇게 말하며 코웃음 쳤다.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보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게? 외국에서 다른 사람과 아이를 낳고 다시 돌아오면 최씨 가문에서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나? 우리 집이 뭐 수용소야?”
아이를 거론하자 맹효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크리스는 그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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