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장
떠나가는 맹효연의 뒷모습을 보며 온세라는 웃음기가 점점 사라졌고 긴장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강한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형광 분말의 속도는 그렇게 오래 지속될 수 없으니 반드시 단시간에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안에 든 물건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이다.
최사랑은 오후에 퇴원했다.
온세라는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집으로 데려갈 준비 했다.
병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안에서 최사랑이 떼쓰는 소리가 들렸다.
“싫어요. 안 갈래요. 이거 놔요.”
“말 들어. 할머니랑 가자.”
“싫어요. 안 가요.”
“너 왜 그래? 아빠는 요 며칠 외지로 출장 가는데 도우미도 해고당했다면서. 할머니랑 같이 있어야 보살펴주지 아니면 누가 보살펴줘?”
“엄마가 보살펴주면 돼요.”
“엄마는 무슨 엄마? 그 벙어리? 사랑아, 절대 그 여자는 따라가면 안 돼. 그렇게 종일 떼쓰다가 어느 날 아빠가 너 귀찮다고 싫다고 할 수도 있어.”
온세라는 익숙한 이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었다.
가슴이 철렁한 온세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모님, 왜 어른이 돼서 아이를 그렇게 놀리는 거예요?”
방안에 울려 퍼진 온세라의 소리는 선명하면서도 힘 있었고 비아냥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최사랑은 온세라를 보자마자 비틀거리며 그쪽으로 달려가 울먹거렸다.
“엄마, 할머니가 나쁜 사람 시켜서 저 잡아가려고 그래요.”
“사랑이 뚝. 엄마는 절대 너 안 보내.”
이 말에 소시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 외국 가서 몇 년간 숨어 있으면서 외국 이름으로 바꿨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이모님, 5년 만에 만나는데 여전히 독설가시네요.”
“내가 말한 건 다 사실이야. 네가 왜 돌아왔는지 내가 모를 줄 알고? 내가 말하는데 꿈도 꾸지 마. 서진이는 이미 미라랑 약혼했어. 그런데도 끼어든다면 너무 파렴치한 거 아니겠니?”
“그때 저랑 서진 씨 결혼했는데도 온미라를 시켜서 끼어들게 했잖아요. 너무 내로남불이네요.”
“뭐라고?”
소시연은 온세라의 말에 화가 치밀어올랐다.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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