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장
도우미는 명함을 한동안 빤히 바라보다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을 찾으시는 거라면 회사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는 일 때문에 집에 찾아오시는 분들은 전부 돌려 보내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과 함께 문이 쿵 닫혔다.
“어?”
온세라는 거절당했다.
‘뭐야? 집에서는 일 안 한다 이거야?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온세라가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머리 위에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왜 우리 집에 왔어요?”
고개를 홱 들어 보니 2층 테라스에서 여자아이가 난간에 기댄 채 눈을 깜빡이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포도알 같은 까만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여자아이는 그녀의 딸이었다.
태어나자마자 강성에 남겨져서 5년 동안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딸 말이다.
“이봐요, 제가 물었잖아요! 우리 아빠한테 관심있어요? 우리 아빠랑 결혼하고 싶어요?”
“아니, 난... 너희 아빠랑 얘기를 나누러 왔어.”
“우리 아빠를 찾아온 여자들도 다 그렇게 대답했어요.”
온세라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진짜 아니야. 집에 없으면 난 먼저 가볼게.”
“잠깐만요!”
사랑은 급히 그녀를 불러 세우더니 테라스에서 발을 쿵쿵 굴렀다.
“전 가라고 한 적 없어요! 기다려요.”
여자아이는 응석받이였다. 하지만 그 모습이 싫지 않았다.
“쿠기 구울 줄 알아요?”
온세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망설이며 물었다.
“왜 그래?”
여자아이는 눈을 빛냈다.
“가지 말아요. 문은 제가 열어줄게요.”
말을 마친 뒤 사랑이는 온세라가 대답하기도 전에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뒤, 아까 문을 열었던 도우미가 다시 문을 열었고, 여자아이는 안에서 달려 나왔다. 아이는 딸기 모양의 슬리퍼를 신고 온세라의 앞에 섰다.
“따라와요.”
여자아이의 온기 어린 손이 온세라의 손을 잡고 그녀를 집 안으로 이끌었다.
도우미는 어쩔 수가 없었다.
“아가씨, 대표님께서 여러 번 당부하셨잖아요. 낯선 사람을 집 안으로 들이시면 안 된다고요.”
“낯선 사람 아니에요. 저랑 만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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