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장
[서진 씨한테 연락할 거예요.]
진여화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르신께서 외부와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럼 이렇게 하죠.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어르신께 전화할게요.”
온세라는 미간을 찌푸리고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할 말이 있다고 전해주세요. 아주 급한 일이라고요.]
“네.”
진여화는 온세라가 보는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르신 접니다. 사모님께서 언제 오시냐고 물어보셔서요. 드릴 말씀이 있으시답니다.”
통화는 스피커폰으로 하고 있었기에 최서진의 냉담한 소리가 들렸다.
“나 지금 바쁘니까 돌아가서 얘기해요.”
“그럼 언제쯤 돌아오시나요?”
“아직 몰라요.”
곧 전화가 끊겼고 뚜뚜뚜 신호음 소리가 병실에 메아리쳤다.
온세라는 멍하니 있다가 실망하여 소파를 짚고 앉았다.
“어르신께서 일 끝나면 바로 오실 거예요. 아주 급한 일이시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전해 드리죠.”
[아니에요.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죠.]
온세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넋을 잃었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에 있는 자료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떨떠름해졌다.
방금 그 큰 기쁨이 20년간의 시련에 씻긴 후 갑자기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졌다.
그녀가 최서진을 구한 적 있지만 그건 아무런 힘이 없었다.
최서진은 그녀를 원수로 여기고 오랫동안 괴롭히고 있었다.
그 화재의 근원은 여전히 온씨 가문이었다. 돌고 돌아 이젠 누가 누구를 구했는지, 누가 누구에게 빚을 졌는지 분명하지 않게 되었다.
한편 최서진은 자선활동에 참가하고 있었다.
현장에 적지 않은 기자들이 왔고, 온미라는 점잖게 차려입고 온씨 그룹 자선 재단 대표로 참석해 연설문까지 준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발언 중이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온미라는 바로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오빠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
블랙 양복 차림의 최서진은 귀찮은 기색 없이 물었다.
“라영이는?”
“라영이 방금 나한테 전화 왔는데 석산 보육원에 일이 생겨 급히 처리하러 간다고 했어요. 재단 기부금은 이미 재무팀을 통해 전달했고 행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