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장
온세라는 끝내 절망적인 울음을 터트렸다. 갈라진 목소리는 듣는 사람의 마음마저 아프게 했다.
진심으로 그녀를 아껴주고 그녀의 손을 잡고 아직도 그녀를 아이로 생각하며 이것저것 잔소리해 주는 할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이 생각만 하면 온세라는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처럼 아팠다.
순간 머리가 핑 돌며 눈앞이 깜깜해졌다.
“세라야.”
“맹 비서. 의사 불러.”
최서진의 다급한 목소리가 점점 흐릿하게 들렸다. 이는 온세라가 쓰러지기 전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였다.
깨어났을 때는 오후였다.
침대맡에 앉아 있던 진우경은 온세라가 깨자 얼른 사람을 불렀다.
“누나, 세라 누나 깼어요.”
심안희가 온세라에게 물을 한 잔 따라줬다.
“좀 어때요?”
온세라는 침대 머리에 기대며 물을 마시지 않겠다는 표시로 고개를 저었다. 눈은 빨갛게 충혈된 것도 모자라 퉁퉁 부어 있었다.
심안희가 난감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은 앞을 내다봐야 해요.”
이 말에 온세라는 다시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내다보면 이제 할머니는 없다. 할머니는 그렇게 영원히 기억 속에만 남아 있을 것이다.
“내가 도착했을 때 형기대가 이미 철수하고 있더라고요. 납치범은 전과자였어요. 이미 경찰에 체포돼서 수사받는 중이에요. 배후가 누군지 곧 드러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온세라가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
[범인은 최서진이 목표였어요. 할머니를 잡으면 협박이 될 줄 알았나 본데 최서진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거죠.]
그렇게 아무 잘못 없는 박순자가 억울하게 죽었다.
감정이 격해진 온세라는 눈물을 왈칵 토해냈다.
심안희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밖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이힐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병실 조건 좋네. 그렇게 비실비실해서야 되겠어요. 하루가 멀다 하게 병원 들락날락하기나 하고.”
온미라가 문 앞에 서서 좋은 구경이라도 났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온미라를 본 순간 온세라는 표정이 변했다.
심안희도 미간을 찌푸렸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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