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장
온세라가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밝아 있었다.
온세라는 이미 며칠째 악몽을 꾸었다. 최서진이 병원 계단에서 그와 온재혁과의 원한을 온세라에게 알려주던 그 날후로 온세라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다.
큰불, 그리고 숲속...
전에 보았던 장면인 듯 했다. 말할 수 없는 괴이한 느낌이 들었다.
꿈속에서 무언가가 온세라의 머리를 ‘쾅쾅' 내리치고 있는 것 같았다.
온세라는 화들짝 놀란 나머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야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나, 세라 누나!”
진우경인 것 같았다.
온세라는 바로 이불을 옆으로 밀어내고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크고 작은 가방을 손에 들고 서 있는 진우경이 보였다.
진우경 얼굴의 상처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고 한 쪽 손도 여전히 붕대를 감고 있었다. 진우경은 나머지 한 손으로 그 물건들을 모두 쥐고 있었다.
“누나가 방에 없는 줄 알았잖아요. 한참을 불러도 답이 없길래.”
온세라는 진우경을 방으로 들어오라고 표시했고 바로 그에게 뜨거운 물 한잔을 따라주었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누나, 여기 앉아봐요. 저 좀 이따가 돌아가야 해요. 외할머니께서 누나에게 뭐 좀 가져다주라고 부탁하셨어요. 누나가 유용하게 잘 이용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뭔데요?]
온세라는 그 물건들을 무심코 한 번 보더니 순간 손이 미끄러져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을 뻔했다.
여러개 포장 가방에는 모두 아기용품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순간, 온세라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외할머니는 아마 이 뱃속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 매우 기대되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온세라는 배 속의 아기가 유산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외할머니께 알려 드려야 할지 몰랐다. 마치 예전에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어떻게 할머니께 알려 드려야 하는지 망설였던 것처럼 말이다.
“콜록...”
“누나, 몸이 안 좋아요?”
[괜찮아요. 그냥 감기예요.]
테이블 위에 있는 감기약들을 보던 진우경은 좀 더 일찍 온세라를 보러 오지 못한 것을 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