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온세라는 곧바로 박순자의 집으로 이사했다. 짐은 많지 않았다.
“세라야, 왜 이렇게 갑자기 이사를 왔어? 무슨 일 있었니?”
박순자는 온세라가 큰 짐가방을 가지고 돌아온 것을 보고 무언가 잘못됐음을 눈치챘다.
온세라는 아무 말 없이 욕실에 들어가 손을 씻었다. 계속 비누칠을 하며 무언가를 씻어내려는 듯 보였다.
“세라야, 이러면 할머니가 걱정하잖아.”
“계속 이러면 내가 김 선생님께 전화할 거야.”
그때, 온세라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외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 우리 이사 가요. 강성을 떠나요.]
그러자 박순자는 깜짝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 날, 진우경이 짐가방을 트렁크에 실은 후 손을 털며 말했다.
“세라 누나, 할머니랑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꼭 전화해요. 주소도 알려주고요. 시간 나면 보러 갈게요.”
온세라는 겨우 미소를 지으며 진우경의 금발을 가리켰다.
[학생은 학생답게 검정색으로 염색하는 게 더 어울릴 거예요.]
진우경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차가 천천히 아파트 단지를 떠나자 진우경은 차 뒤를 따라가며 손을 흔들고 소리쳤다.
“누나! 꼭 전화해요! 다음에 만날 땐 머리 염색하고 갈게요!”
차는 곧 아파트 단지 문을 지나 사라졌다. 진우경은 풀이 죽어 돌아서며 박순자의 집에 두고 온 몇 가지 물건을 가지러 갔다.
건물 입구에 다다랐을 때, 그는 한 소녀와 부딪쳤다.
“아야!”
소녀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리자 진우경은 짜증이 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돌아보니 다리를 절뚝거리는 한 소녀가 있었다.
“길 안 보고 다녀요? 눈 안 달렸어요?”
소녀는 진우경을 노려보며 말했다.
“눈이 안 달렸냐고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원래부터 속에 불만이 가득 차 있었는지라 진우경은 더 화가 치밀었다.
“내가 뭐요? 생긴 것도 이상하게 생겨가지고... 여기서 사는 사람이에요? 도둑질하러 온 거 아니에요?”
하수영은 갑자기 무언가 깨닫고 주머니를 뒤적였다.
“내 핸드폰 어디 갔지?”
“도둑질이에요?”
진우경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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