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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By: Webfic

제200장

최서진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함께 서 있는 김찬혁과 온세라를 보았다. 주방의 밝은 조명 아래에서 두 사람은 꽤 가까워 보였다. 그는 순간 이마를 찌푸렸지만 다시 표정을 풀고 내색하지 않았다. “형.” 김찬혁이 먼저 인사했다. 최서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 “왜 여태 안 잤어?” “형수님이 전에 몇 가지 성분 분석을 부탁하신 게 있는데, 오늘 결과가 나와 가져다줬어요.” 최서진의 시선이 온세라의 손에 머물렀다. 온세라는 자료를 잘 챙겨 들었다. [올라가서 얘기해요.] 최서진은 살짝 머리를 끄덕였다. 서재에서, 온세라는 김찬혁의 말과 자신의 추측을 전부 설명했다. 최서진은 분석 결과서를 보며 말했다. “예전 연구실이 문을 닫기 전에 나도 영신환을 분석하라고 시켰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 일을 잘 처리했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머리를 들어 올리고 음울한 눈빛으로 말했다. “네가 나한테 온재혁 손엔 약방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럼 네가 나에게 준 약방은 뭐야?” 온세라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저도 모르게 손이 떨리며 들고 있던 분석 결과서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녀는 그 일을 잊어버렸다. 최서진은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설명 안 해?” 온세라는 목구멍이 바짝바짝 말라 들었다. [그땐 살기 위해 그런 말을 했어요. 당신을 일부러 속이려고 한 게 아니에요.] “그럼 왜 솔직히 말하지 않는 거야?” [당신은 믿지 않았을 테니까요.] 온세라는 경직된 얼굴로 조심스럽게 수화를 시작했다. [당시의 상황에서 제가 약방은 보았지만 정확한 용량은 없었다고 했다면 당신은 절대 믿지 않았을 거예요.] 최서진의 차가운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그의 기억 속 온세라는 여러 번 그 말을 했던 것 같았다. [당신은 믿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는 확실히 그녀를 믿은 적이 없다. 그녀가 온재혁과 접촉하든 다른 남자와 접촉하든 그의 첫 반응은 항상 그녀가 자신을 음해하고 도망치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 일은 이대로 넘어가 주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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