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장
심안희는 영상을 온세라에게 보여주었다.
"이건 병원 주차장 CCTV 영상이에요. 그날 기태하 씨의 퇴원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혼자 병실을 떠났더라고요. 보세요. 뒤에서 두 명의 사람이 쫓아가고 있어요."
온세라는 영상 속 화면을 선명히 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달려와 기태하를 차 안에 강제로 밀어 넣는 모습을 말이다. 그렇게 주차장에는 휠체어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기태하는 도움을 청할 겨를도 없었고, 도망칠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온세라는 답답함에 가슴이 꽉 막혀버린 것만 같았다.
[얼마나 무기력하고 절망스러웠을까요!]
"저 두 명은 전과가 있는 탈옥수예요. 현재 조사한 바로는 최서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경찰은 기태하 씨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납치를 당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심안희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어갔다.
"밀거래일 거예요."
온세라는 손바닥을 짚고 몸을 지탱한 채 간신히 숨을 내쉬었다.
최서진이 한 게 아니라고 해도, 그가 기태하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심안희가 떠난 후, 온세라는 하수영의 차를 타고 시내로 돌아갔다.
최씨 저택에는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하수영은 온세라를 그녀의 아파트로 데려갔다.
"당분간 여기 있어요.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마음을 추르고 대표님에게 얼른 사과하면 지나갈 거예요. 하루빨리 출근도 하고 일상생활해야죠."
온세라는 창백한 얼굴로 소파 쿠션을 힘주어 잡고 있었다.
[내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요?]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의도적으로 사람을 다치게 만든 미친놈에게 그녀가 왜 사과해야 한단 말인가.
하수영은 그런 그녀를 흘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지금 언니 기분 이해해요..."
그녀는 무언가 말하려다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켜버렸다.
"됐어요. 쉬어요."
쾅 하는 문소리와 함께 방 안에 고요함이 내려앉았다.
온세라는 소파를 붙잡고 일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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