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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By: Webfic

제160장

그녀의 말에 최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충격에 흔들리는 스탠드 불빛에 온세라의 얼굴이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했다. 솔직히 온세라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한 최서진이었다. 복수심으로 붉게 물든 눈동자, 게다가 그 복수의 화살이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최서진 본인이 아닌 온씨 가문을 향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당황스러움도 잠시, 곧 이성을 되찾은 최서진이 코웃음을 쳤다. “헛소리하지 마.” [온씨 그룹이 제조하는 약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요. 지금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 중 몇 가지는 아무 효능도 없는 가짜 약이에요.] 꽤 충격적인 폭로에 최서진이 흠칫했다. ‘온미라도 모르는 일을 사생아인 온세라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내가 온씨 그룹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줘요. 온씨 그룹이 가짜 약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올게요.] 엄마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 출생의 비밀, 최서진의 폭행까지 온갖 악재들이 겹쳐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지만 온세라는 이성의 끈을 다잡았다. ‘나 혼자 해낼 수 없는 일이라면 거래를 하는 수밖에 없어. 최서진도 아버지, 아니, 온재혁을 눈엣가시로 보고 있어. 적의 적은 친구라잖아. 최서진과 손을 잡아야 해.’ 한참을 침묵하던 최서진이 테이블을 짚고 일어섰다. 그 모습에 움찔하던 온세라는 손에 잡히는 대로 옆에 있는 꽃병을 집어 들었다. “그걸로 뭐 하려고? 나랑 거래하고 싶은 거 아니야? 내가 과다 출혈로 죽어버리면 너도 곤란해지는 거 아닌가? 구급함이나 가지고 와.” 다시 평소처럼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그제야 온세라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구급함을 챙겨온 온세라가 최서진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 “왜 갑자기 온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려는 거야?”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싫어져서요. 애초에 아버지는 날 한 번도 딸이라고 생각한 적 없으니까.] ‘엄마에 대한 일은... 절대 말할 수 없어.’ “혹시 뭘 알아내기라도 한 거야?” 뜬금없는 질문에 온세라가 흠칫했다. [내가 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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