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장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온세라는 마음이 텅 빈 것만 같았다.
식사하려고 할 때 최서진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온세라는 의자를 잡아당겼고 이때 소시연이 그녀를 막으면서 말했다.
“어이, 너 먼저 부엌에 가서 국이 다 끓었는지 확인하고 가져와 줘.”
온세라는 시키는 대로 했다. 그리고 돌아와 보니 자신의 자리를 온미라가 차지하고 있었아.
“서진 오빠, 이거 한번 맛보세요.”
온세라 앞에서 최서진은 표정 한번 변하지 않고 온미라가 집어주는 요리를 먹었다.
“맛은 어때요?”
“맛있어.”
“이 고깃덩이가 정말 맛있죠? 서진 오빠 너무 고생이세요. 많이 드셔야 해요.”
온세라는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 수조차 없었다.
국물을 내려놓은 온세라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아래층에서는 웃고 떠들면서 좋은 분위기로 밥 먹었다. 그 누구도 온세라가 떠난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자 최서진은 기사 한 명을 안배하여 차로 온미라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온세라는 목욕을 하고 침실에서 기다렸다. 그녀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자 바로 일어났다.
[갔어요?]
“응.”
최서진은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옷장을 열고 잠옷 한 벌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어디로 가세요?]
“서재로.”
[여기서 주무시지 않으세요?]
최서진의 눈빛이 흔들렸다.
“내가 여기에서 자는 것을 원해?”
온세라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뜻이 아니라... 제 뜻은 여기가 원래 서진 씨 방이잖아요.]
온세라의 얼굴이 갑자기 빨개지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오늘은 일찍 자. 그리고 집안일은 가정부가 하니까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당신이 최씨 사모님이라는 신분을 잊지 말고.”
“달칵!”
문을 닫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서 울려 퍼졌고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최서진의 발자국 소리를 커버했다.
온세라는 침대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온세라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 자신이 최서진에게서 이렇게 차가운 태도를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
밤이 깊어졌다.
최서진은 책상 앞에 앉아 이메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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