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온세라는 손등에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흠칫 놀라며 어쩔 바를 몰랐다.
“최정그룹 동신 프로젝트가 끝나면 최대한 빨리 널 데리러 올게.”
최서진의 중저음의 힘찬 목소리에 온세라는 저도 몰래 심장이 빨리 뛰었다. 평상시의 전율을 완전히 잃은 상태로 쿵쾅댔다.
최서진의 차가 서서히 피서 별장의 대문을 나섰다.
별장 2층 테라스에서 최지아의 안색이 한없이 어두워졌다.
“할아버지 대체 왜 저러시는 거예요? 늙어서 머리가 잘못된 건가? 왜 벙어리를 여기에 남겨두냐고요?!”
“온세라 씨가 별장에서 지내면 도련님께서 그룹 내의 일로 결단을 내릴 때 영향을 안 받을 거예요. 아무래도 이것 때문인 듯싶네요. 아가씨 예측이 맞았어요.”
뒤에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이토록 마음 약하실 줄은 몰랐어요. 온세라가 여기서 지내면 우리 집안 사람들이 걔가 할아버지 허락을 받고 정식으로 이 집에 발을 들인 줄로 여길 거라고요!”
여기까지 말한 최지아는 손바닥으로 테라스 난간을 힘껏 내리쳤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이젠 다 끝났어요. 온세라 여기서 지내면 손을 쓰려야 쓸 수가 없다고요.”
“아가씨께서 이미 사람 시켜서 온미라 씨 조사하지 않았나요? 어쩌면 그 일이 정말 온세라 씨와 연관이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조사는 다 했대요?”
비서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온미라 씨는 최근에 대부분 김찬혁 씨와 함께 지냈어요. 병원 토론회거나 교류회 등도 적극적으로 신청해서 따라갔고, 게다가...”
“게다가 뭐요?”
“게다가 온재혁 씨가 사석에서 소시연 씨와 만나는 걸 봤어요. 확실히 김찬혁 씨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아요.”
“미라가 찬혁이를요?”
최지아는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언제 있은 일이에요?”
온미라는 이전에 최씨 집안에 시집올 사람이 벙어리 언니가 아니라 본인이어야 한다고 원망을 늘려놓았었다. 이 일을 줄곧 마음에 담아두더니 인제 와서 왜 또 사람을 바꾼 걸까?
“병원 측 소식에 의하면 꽤 오래됐대요. 게다가 온미라 씨가 김찬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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