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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By: Webfic

제119장

커다란 인영이 온세라를 향해 달려왔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그의 등에 비추어 눈이 부셨다. 온세라는 기절하기 전, 익숙하고도 낯선 목소리를 들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익숙했지만 그 속에 담긴 초조함과 걱정은 낯선 것이었다. 자신의 머리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었다. 검은색 승용차가 강성 고속도로를 부드럽게 달렸다. 온세라는 차 안의 히터 바람에 잠에서 깨어났다. 흐릿한 눈을 뜨자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냉엄하고 날카로운 옆모습과 운전대 위에 놓여 있는 깨끗하고 단정한 손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깼어?” 최서진은 백미러를 통해 온세라를 쳐다보았다. “괜찮아?” 팔을 움직이던 온세라는 자신의 몸 위에 양복 외투가 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은은한 향수 냄새와 담배 냄새가 맡아졌다. 온세라는 멈칫하며 주먹을 살짝 움켜쥐더니 손을 뻗어 수화를 했다. [난 괜찮아요.]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없어요.] “병원으로 가자.” [그럴 필요 없어요. 집에 가서 쉬면 돼요.] 차 안의 히터를 가장 높은 단계로 틀었지만 온몸이 바닷물에 푹 젖은 데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두 시간 동안 걸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각인되어 절로 몸이 떨렸다. [데리러 와줘서 고마워요. 나 힘들어서 좀 자고 싶어요.] 최서진은 미간을 찡그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 뒷좌석에서 움직임이 사라지자 최서진은 흘깃 백미러에 시선을 던졌다.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길고양이 마냥 온세라가 양복 외투 안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미간을 짙게 찌푸렸다. 사실 온세라는 잠들지 않았다. 그녀는 양복 외투에 얼굴을 파묻은 채 최서진이 이렇게 빨리 자신을 찾은 이유가 어쩌면 최지아가 하려던 짓을 미리 알고 묵인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강성으로 가는 긴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승용차는 최씨 가문 별장의 차고로 들어갔다. 최서진은 뒷좌석에서 온세라를 안아들고 내렸다. 온세라는 창백하게 변한 입술로 양복 외투 속에서 몸을 바들바들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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