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장
온세라가 잠시 기다리자 심안희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천천히 앞으로 내밀었다. “이거 봐요. 이 사람 알아요?”
핸드폰에는 개인정보가 띄워져 있었는데 흑백으로 된 증명사진을 보니 연식이 꽤 되어 보였다.
군복을 입은 남자는 이십 대 초반의 나이로 보였고 생김새가 수려했다.
온세라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온세라는 이 사진은 물론 사진 속의 남자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심안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람은 온지혁이에요.”
온세라는 멍했다.
온지혁이라는 이 사람은 온재혁의 큰형이자 온세라의 큰아버지였다.
“당연히 세라 씨는 본 적이 없을 거예요. 세라 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온지혁은 죽었으니까요. 게다가 타살로 의심되는 죽음이었어요. 당시에 이 사건을 경찰에서도 오래 조사했고요.”
온세라도 들은 적이 있었다. 온씨 집안사람들이 온지혁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종종 그의 사인을 입에 올리곤 했다. 온지혁이 약혼녀와 함께 등산을 갔다가 절벽에서 약혼녀에게 떠밀려 추락사했다고 했다.
[나중에 범인이 잡혔나요?]
심안희는 고개를 저었다. “몇 년 동안 경찰이 계속 조사를 진행했지만 어디로 증발되기라도 한 것처럼 여자의 행방은 끝내 찾지 못했어요. 가장 중요한 점은 온씨 가문에서 진상 규명을 하지 않으려고 많은 인맥을 사용했다는 거예요.”
[왜요?]
“정말 몰라요?” 심안희는 이상한 눈빛으로 온세라를 쳐다보았다.
[몰라요.]
“온지혁의 약혼녀는 온수진이라는 여자인데 온석환이 입양한 양녀였거든요.”
집안의 허물을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일념 하에 온씨 가문은 아들 하나 없는 셈 쳤다. 정말 온수진이 온지혁을 살해한 것이라 해도 온씨 가문은 사건을 크게 키울 수가 없었다. 기자들이 알게 되어 근친상간이라는 타이틀로 기사라도 나면 온씨 가문의 명예는 그대로 실추된다.
심안희가 말을 이었다. “듣기로는 온수진이 도망을 칠 때, 임신한 상태였다고 해요. 온씨 집안사람들도 그 아이를 봐서 추궁하는 건 그만뒀다고 해요. 그때의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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