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기태하와 대화를 하고 있던 중에 온세라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온세라의 표정이 멍했다.
“왜 그래?”
[별거 아니야. 스팸 메시지야. 법률 지원해야 될 일이 있다면서? 얼른 가봐.]
기태하는 흘깃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알았어. 일단 이렇게 하고 다음에 내가 안희 씨와 얘기해 볼게. 이 일을 정말 진행할 거라면 체계 내부에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거야.”
기태하가 떠나고 온세라는 핸드폰 잠금을 풀어 메시지 내용을 다시 읽으며 슬며시 미간을 찌푸렸다.
최서진이 보내온 메시지였다.
[퇴근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 내가 데리러 갈 테니까.]
핸드폰에 저장된 저장명만 아니었더라면 온세라는 이게 최서진이 보낸 메시지라고 믿기 어려웠다.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니까 번거롭게 데리러 올 필요 없어요.]
온세라가 메시지를 보낸 후, 최서진에게서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바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온세라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오후, 회의에 관련된 일로 도서관의 왕 과장이 온세라가 있는 관리과로 사람을 빌리러 왔다.
“후방 지원 인력이 부족해서 조금 있다가 관리과에서 사람을 좀 빌려줘요. 이틀 동안 차를 따라줄 사람이 필요해요.”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이며 몸을 움츠렸다. 힘들기만 하고 별다른 이득을 얻을 수 없는 일을 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회의를 하며 뒤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편한데 차출되어 차를 따르는 심부름이나 하는 고생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온세라 씨가 가면 되겠네요.” 불현듯 사무실 모퉁이에서 좋은 의도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세라는 흠칫 놀라며 노트북 앞에서 고개를 들었다.
“우리는 요즘 서류 정리하느라 힘들었잖아요. 온세라 씨는 두 달 동안 휴가도 많이 냈고 충분히 휴식했으니까 온세라 씨가 가는 게 공평하지 않겠어요? 안 그래요? 온세라 씨?”
온세라가 대답하기도 전에 왕 과장이 미간을 찡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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