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자정이 지난 시각, 강성시의 가유로 술집 거리는 대낮처럼 불빛이 환히 밝혀져 있었다.
“이렇게 늦은 시각에 무슨 일이야?”
최지아는 테이블 위의 술잔을 돌리며 날카로운 손톱으로 유리잔을 훑고 지나갔다.
온미라가 목적을 밝혔다. “지난번에 강성진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잖아. 이틀 전에 찾았어.”
최지아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다급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지금 어디 있어?”
“F 주 북부의 한 공장에 있어. 최정그룹 해외지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공장이야. 네 아버지가 그쪽으로 파견해서 막노동을 하고 있어.”
“자세한 주소 알려줘.”
“알아도 소용이 없을 거야.” 온미라는 복잡한 얼굴로 미간을 찌푸렸다.
“왜?”
온미라는 핸드폰 앨범을 뒤져 천천히 최지아에게 건넸다.
술집의 불빛이 액정에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해외 감정기관에서 발급한 사망 증명서에 강성진의 이름이 뚜렷이 적혀 있었다.
최지아의 눈동자가 급격히 수축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핸드폰을 빼앗듯이 가져왔다.
“이틀 전에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강성진이 원자재를 사러 가던 중에 총을 가지고 있던 현지 강도를 만났대. 최정그룹의 사람이 강성진을 찾았을 때는 이미…”
“그럴 리가 없어.” 최지아의 입술이 덜덜 떨렸고 안색이 창백했다.
그녀는 곧장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 비서, 강성진 지금 어디 있어? 그딴 말 듣고 싶지 않으니까 어디 있는 지나 말해! 안 그러면 내일 당장 최정그룹에서 쫓아낼 거니까!”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무슨 대답을 들려줬는지 최지아의 눈빛이 까맣게 죽었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최지아가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내동댕이쳤다.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 온미라가 입을 막으며 경악한 얼굴로 최지아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최지아의 눈에서 눈물이 비처럼 쏟아져 나왔다.
냉정을 되찾은 온미라가 최지아를 위로했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수는 없어. 너무 상심하지 마. 다 내 탓이야. 너를 아빠 생일 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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