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온세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한순간 온미라를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적절한 표현 방식이 떠오르지 않았다.
표정이 돌변한 최서진이 온미라를 바라보며 추궁했다. “세라가 다친 일이 너와 관련이 있어?”
화들짝 놀란 온미라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에요. 서진 오빠, 나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나한테 누명을 씌우는 거라고요. 저 여자가 내 팔을 비틀어서 부러뜨렸는데…”
“그만!” 최서진의 눈매가 한층 사나워졌다.
최서진의 표정을 본 온미라는 깊은 심연 아래로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서진 오빠, 오해하지 마요. 이 일은 내가 나중에 설명할게요.”
말을 마친 온미라는 경고 어린 눈빛으로 온세라를 쳐다보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병실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최서진은 온세라와 단둘이 있을 때면 유난히 주위가 조용하게 느껴졌다. 언어 장애가 있는 온세라는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감추려는 듯이 무슨 일을 하든 꼼꼼하고 조심스러웠다.
“온미라 때문에 다친 거야?”
온세라는 시트를 움켜쥐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할 생각이 없었다.
“아무리 사생아라고 해도 같은 온씨 가문의 딸인데, 이렇게까지 참을 필요 없어.”
아무 반응이 없는 온세라를 바라보며 최서진은 서늘하게 소리쳤다. “내 말 안 들려?”
온세라는 흠칫 몸을 떨며 깜짝 놀란 얼굴로 최서진을 바라보았다.
“지금처럼 연약하고 무능한 네 모습에 깎이는 건 내 체면이야!”
화를 내는 최서진의 모습을 바라보며 온세라는 문득 그가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삭막한 사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최서진은 자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당신만 괜찮다면 난 최씨 가문을 떠나도 돼요. 온미라와 결혼해요.]
최서진은 싸늘한 얼굴로 온세라를 뚫어져라 주시했다.
[처음부터 당신과 결혼할 사람은 내가 아니었고 알다시피 나는 아버지의 계획으로 인해서 당신 곁에 있게 된 거예요. 옆에 두고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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