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명주대학교의 대강당은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5천석 규모의 장소는 일찌감치 열정적인 관객들로 가득 찼다.
입장권을 손에 쥔 학생들은 하나둘씩 강당으로 들어와 이번 대회를 기대하며 자리를 찾았다.
무대는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으며 조명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앞줄에는 각종 언론사 기자와 음악계의 거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음악계를 주름잡는 거물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이번 화동구 결승전의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었다. 허지민의 교수인 주기현도 그 자리에 있었다.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지만 동시에 엄청난 부담이기도 했다. 전국 생중계는 물론이고 수많은 유명 멘토의 눈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잘하면 앞길이 창창하지만 못하면 멘토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어 음악 인생이 험난해질 수 있었다.
강원우와 임태성, 이태균 등은 식사를 마친 후 강당으로 와 백기훈을 응원하기로 했다. 그들은 멀리서 백기훈과 다른 7명의 참가자가 무대 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 8명의 참가자는 모두 화동구 8강에 진출한 선수들이었다.
비록 순위 결정전이지만, 하위 두 명은 탈락의 위기에 놓이며 전국 결승 진출의 기회를 잃게 된다.
백기훈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강원우는 이 8명의 참가자 중 백기훈 외에도 두 명의 낯익은 얼굴이 보여서 놀랐다. 바로 허지민과 오석훈이었다. 여름방학 때 오석훈은 강원우와 충돌한 적이 있었고 이후 조규현에게 호되게 혼쭐이 났다. 그런데 그들이 8강에 진출했다니, 정말 세상은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강원우는 이 또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훌륭한 멘토 밑에 명제자가 나오는 법이다. 거기에 허지민의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 8강에 진출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지금의 허지민은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미소는 자신감과 품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원우는 그녀의 성취가 이미 간수연과 견줄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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