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백기훈은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강원우가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곡을 연주한 건 백기훈이 아닌 강원우였다.
하지만 강원우는 그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이 모든 공을 백기훈에게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
백기훈은 약간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강원우가 진실을 밝힐 생각이 없다면, 백기훈도 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백기훈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학생들은 백기훈의 미소가 본인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백기훈이 더욱 신비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너무 멋있어!’
‘너무 매력적이야!’
‘겸손하기까지 하잖아!’
여자들은 백기훈을 향한 호감을 점점 키워나갔다.
임태성은 타이밍을 보다가 여학생들한테 강원우를 소개해 주었다. 그러면서 강원우가 수석이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들은 여학생들은 또 깜짝 놀랐다. 명주 대학교에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많긴 했지만 그중에서도 수석이라니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호감은 그저 잠시뿐이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과거의 영예는 그저 과거형이 될 뿐이다. 여학생들이 더욱 관심을 갖는 건 강원우가 대학 시절에 어떤 상을 받았는지였다.
하지만 강원우는 대학에 와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굳이 얘기하자면... 백소원이 좋아하는 남자라는 것이다.
작은 얼굴을 가진 한 여자가 소리 내 놀라면서 물었다.
“설마 백소연이 좋아한다는 사람이 너야?”
그 말에 여학생들이 작게 수군거렸다. 그들은 ‘강원우’라는 이름을 잘 알지는 못했으나 백소연이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백소언이 강원우에게 음료수를 사다 주었다가 거절당한 일은 여러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작은 얼굴의 여학생은 백소연과 사이가 좋았기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꽤 잘 알았다. 심지어 강원우와 백소연이 처음 만날 때 강원우가 입은 옷이 아디다스 짝퉁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소문이 퍼진 후, 강원우에게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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