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올 때만 해도 서용훈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했던 강원우였다.
그런데 예상치 않게 서용훈의 치트 프로그램 사업이 먼저 망했다니 이보다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었다.
강원우는 서용훈을 위로한 뒤 본론을 꺼냈다.
“마침 한가하시죠? 최근 블러드 게임 전용 치트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같이 해볼 생각 있으세요?”
그는 말하며 USB를 꽂아 자신의 프로그램을 컴퓨터에서 직접 시연해 보였다.
“한번 보자.”
직접 플레이해 본 서용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조작이 부드럽고 기능이 직관적이며 특히 몬스터 조준 기능과 보물찾기 기능이 유저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디자인에 서용훈은 연신 감탄했다.
“정말 천재네.”
서용훈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강원우가 벌써 이렇게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며 음료수 한 모금 마신 뒤 차분하게 물었다.
“너는 이 게임이 정말 성공할 거로 생각해?”
강원우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세상에 100%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죠. 하지만 제 직감이 그래요. 이 게임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어요. 느린 새가 먼저 난다고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해요.”
하지만 서용훈은 여전히 고민스러웠다.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
이건 단순한 결정이 아니었다.
서용훈이 고개를 끄덕이면 작업실 전체 인원이 블러드 치트 프로그램 개발로 방향을 바꿔야 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강원우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숙사로 돌아가니 임태성과 이태균이 곧 열릴 농구 대회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고 손재훈은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노란 머리 유재혁이 신난 얼굴로 뛰어 들어왔다.
“음악학과 신입생들이랑 미팅하기로 했어.”
기숙사는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이태균과 임태성은 기대감에 얼굴이 환해졌고 강원우는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애초에 음악과 신입생들이 흔쾌히 승낙한 건 백기훈 때문일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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