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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그러나 평소에 그녀를 끔찍하게 아끼던 ‘아빠’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모기나 파리를 쫓아내듯 손을 휘저으며 모녀를 집 밖으로 내쫓으라고 지시했다. 대문을 나설 때까지도 송민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기둥을 끌어안고 놓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쉬어가는 목소리로 외쳐댔다. “주하준...! 어떻게 나한테 이래? 오빠가 어떻게?! 나 임신했어! 오빠 아이 가졌다고. 오빠가 책임져야 해!” 그녀의 외침에는 점점 더 광기가 어려 마치 미친 여자와도 같았다. “주하준?” 진문주는 주하준을 돌아보았다. 주하준은 말할 수 없는 혐오감을 느끼며 웃고 싶었지만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왜 이렇게 역겨운 여자를 좋아했던 걸까?’ “아저씨.” 주하준은 그새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린 진문주에게 다가갔다. “전 송민하와 관계를 가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장담합니다.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진문주는 긴 숨을 내뱉더니 다시 손을 휘저었다. 경호원들이 모녀를 강제로 끌어내자 두 여자의 외침은 점차 멀어지다가 사라져 버렸다. 황홀한 노을이 내려앉아 커다란 저택을 감쌌다. 두 사람의 시선은 시들어버린 꽃밭으로 향했다. 꽃들은 잠에 들었고 언제 깨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것은 진여정의 어머니가 가장 사랑했던 꽃밭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떠난 후, 진여정이 정성껏 가꿨던 꽃들이었다. 그런데 이젠 진여정마저 떠나버렸다. 진여정까지 이 집을 떠난 후, 신기하게도 꽃들은 바로 시들어버렸다. 진문주는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우리 여정이한테 정말 못된 짓을 했어.” “여정이 엄마한테도 여정이한테도 내가 정말 죄를 저질렀어. 하준아, 내가 왜 그랬을까?” “여정이 엄마한테 내가 여정이를 잘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최선을 다해 아껴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난 천벌을 받겠지?” “그 시간 동안 여정이는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 “하준아, 여정이 엄마 영정사진은 이미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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