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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나 복숭아 알레르기 있는 거 맞아. 아빠도 아는 사실이야.” “게다가 진여정이 메이드에게 복숭아즙을 내 침대에 쏟으라고 한 것도 아빠가 알아낸 일이고.” 송민하는 얼굴을 감싼 채 억울한 표정으로 울먹였다. “계속 변명할래?” 주하준은 갑자기 앞으로 다가가더니 송민하의 멱살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는 워낙 키가 크다 보니 멱살만 움켜쥐었음에도 송민하의 몸 전체를 들어 올리는 것 같았다. “오빠... 제발 이 손 좀 놔. 나 숨을 못 쉬겠어.” 송민하가 숨을 헐떡이자 주하준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점차... 그의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송민하, 너 혹시 잊었어? 네가 뿌린 향수 여정이가 제일 좋아하는 향수잖아.” “내가 여정이한테 여러 번 사준 거야.” “난 잠시 그걸 잊었을 뿐이고...” 주하준은 이런 자신이 너무 우스웠다. 그는 잊어버린 것이 너무 많았다. 진여정이 그를 얼마나 지극히 좋아했는지,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그녀와 함께한 3년간의 다정했던 시간들, 그리고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두 사람의 결혼식... 심지어 이별의 순간에도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모든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던 그녀의 모습까지... 그는 한때 자기가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그 여자가 얼마나 착하고 부드러웠는지 잊고 있었다. 그는 한때 그녀를 자기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녀를 잊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모든 것을 잊어버린 채 그녀를 버렸다. 잊은 것이 너무 많아 결국 그는 천벌을 받게 된 것이다. “이 향수의 미들 노트가 바로 복숭아와 치자꽃 향이야.” “복숭아 알레르기 있다며? 그런데 매일 이 향수를 뿌렸는데도 증상이 없다고?” 순간 송민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 채 넋을 잃은 듯 주하준을 바라보더니 곧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거짓말이었네?” “넌 여정이를 모함하고 날 속이고 아저씨마저 기만했어.” “송민하, 내가 너 같은 나쁜 여자한테 속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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