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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9장

#그녀의 행동은 충분히 도발적이었으나, 목정침의 눈에는 짜증만 가득 차 올랐다. “이제 그만 가봐도 돼.” 강연연은 어리둥절했다. 달갑지 않은 소리였다. “무슨 소리야, 오빠. 어제 밤새 달려와서 오늘 겨우 만났는데, 방금 만난 사람한테 가라니? 말도 안 돼~”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그는 침대 위 여자를 쳐다보지 않았다. 눈 밑에 분노가 점점 차오르는 듯했다. 강연연은 할 수 없이 자리를 떠야만 했고 목정침이 받았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내용을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그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누가 그녀를 방해했는지, 속으로 만 번쯤 저주를 내렸다. 이튿날, 목정침은 홀로 모창해와 그 식당에서 약속을 잡았다. 모창해가 도착했고, 온연이 보이지 않자 웃음 지으며 물어왔다. “온연은?’ 목정침은 감정을 잘 숨겼다. 그는 봄바람에 젖은 듯한 미소를 띄웠다. “일이 생겨서 먼저 제도로 돌아갔어요. 모삼촌, 어제 하신 말… 진심이세요?” 모창해의 술을 따르던 행동이 약간 경직되었다가 이내 평상시처럼 돌아왔다. “무슨 말? 어제 과음을 했더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 “괜찮아요, 잊으셨다면 어쩔 수 없죠.” 목정침이 그를 향해 웃어 보였다. 모창해가 말을 이었다. “난 원래 술을 마시면 허튼소리를 해대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 그냥 흘려들으면 돼. 그나저나 닝닝이랑 너를 엮어주려 했는데… 이렇게 곧바로 결혼할 줄은 몰랐네.” 목정침은 모창해의 막내 딸 모닝의 모습을 떠올렸다. 지난 번 만났을 때 그가 17살, 그녀는 겨우 13살 이였다. 그가 못마땅한 듯 말을 돌렸다. “삼촌, 장난하지 마세요. 모닝이랑 저는 성격이 맞지 않아요.” 모창해는 말없이 웃었다. 그의 딸은 여전히 그의 애간장을 태웠고, 지금까지도 마음에 드는 사위를 찾지 못하였다. 제도 중심 병원, 진몽요는 어머니 강령과 함께 그의 아버지 진중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4인용 병실이었다. 다른 환자들의 가족들은 하루 종일 재잘거려 댔고, 진몽요는 화를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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