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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장

거의 점심시간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자 목정침은 정말 못 참겠는지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는 듯한 모습으로 내려왔다. “내 검은 색 넥타이 어딨어?”   그는 물어볼 때 유씨 아주머니도 온연도 쳐다보지 않았지만 주위에 두 사람 밖에 없었기에 누가 봐도 온연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온연은 그를 가볍게 무시했고 유씨 아주머니는 그가 무안할까 봐 대답했다. “제가 찾아드릴까요?”   그는 화를 냈다. “아니요!” 그러고 셔츠 위쪽 단추를 풀어 해치더니 그대로 나갔다.   온연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다. “예전에는 늘 깔끔하게 외출하는 것만 좋아하더니, 이제 저랑 싸우니까 넥타이도 안 하고 나가네요. 얼마나 버틸 수 있나 두고 봐야겠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웃었다. “남자들은 자존심이 중요하잖아. 특히 도련님 같은 분은 어렸을 때부터 그러셨어. 도련님도 생각이 있으셨을 텐데, 너가 몰래 예군작씨를 찾아갔으니 기분이 안 좋으신 것도 이해돼지. 괜찮아, 다 큰 남자가 계속 너랑 싸우지도 않을 거야. 제일 중요한 건 문제가 해결된 거니까.”    주말에는 회사에 직원들도 없고 원래 일요일은 쉬려고 했었기에 목정침은 회사에 가지 않고 임립을 끌고 나와 골프장에 갔다.   임립은 농담을 했다. “오랜만에 쉬는 날인데, 집에서 와이프랑 애랑 안 놀고 왜 날 찾아왔어? 설마 소경이가 진몽요씨랑 놀아줘야 된다고 널 보낸 건 아니지? 난 사실 혼자 있어도 괜찮아.”   목정침은 투덜댔다. “와이프랑 아이가 나 필요 없데. 나 집에서 왕따야.”   임립은 피식 웃었다. “에이 설마. 너도 누군가한테 소외될 때가 있는 거야? 무슨 짓을 했길래?”   목정침은 짜증 나는 얘기를 하고싶지 않았다. “됐어, 말하기도 귀찮아. 요즘 몸은 어때? 병원에는 제때 가고 있지?”   임립은 멈칫했다. “잘 가고 있어. 매일 약도 먹고, 억지로 보통 사람들처럼 보이려고 침대에 안 누워있는 것 만으로도 난 만족해. 의사 선생님이 진통제도 처방해 주셔서 이제 다른 약도 딱히 안 필요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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