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7장
예군작은 흔쾌히 허락했다. “네, 말 안 할게요. 그럼 다른 용건 없으시면 저는 가 볼게요.”
온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를 안고 일어나 그를 배웅했다.
아택이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갈 때 그녀는 예군작의 옆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는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겉모습은 아예 낯선 사람이었지만 그가 주는 느낌이 이상했다. 그녀는 기억을 자세히 더듬으며 예군작과 만났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생각했지만 목소리나 말투 혹은 분위기도 전혀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익숙하다고 느끼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 굳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외출도 하고 카페 에어컨 바람도 빵빵하니 피곤했던 그녀도 잠깐의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차에 돌아온 예군작의 표정은 차가웠고 꽉 쥔 두 손은 그의 긴장감을 나타냈다.
아택은 작게 물었다. “의심받까 봐 두려워하시면서도 왜 만나러 오신 겁니까? 제가 대신 갔어도 됐었는데요.”
예군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숨어있는 게 더 의심스럽지. 나랑 제일 가까운 사람은 진몽요인데, 진몽요는 둔해서 거기까지 생각 못 할 테지만 온연은 달라. 얼굴을 유심히 보고 사소한 디테일도 신경 쓰지. 내가 살짝이라도 흐트러지면 바로 들킬 거야.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는 말처럼, 그 사람도 목정침처럼 똑똑하고 신중해. 목정침이 과거에 나한테 관심이 없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어차피 이번 한번만 만날 생각이었어. 다시는 안 만날 거야. 너무 위험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 아택은 이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진몽요와 경소경은 아예 다른 유형의 사람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말을 뱉을 수 없었고 지금 진몽요와 경소경의 얘기를 꺼내면 죽음이었다. “그… 땅은 정말 목정침씨께 양보할 생각이신가요?”
예군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그 사람 때문에 주는 건 아니야.”
아택은 궁금했다. “그럼 왜 양보하시는 건가요?”
예군작은 살짝 웃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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