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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1장

#온연이 따뜻한 죽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 “죽 드시고 속 달래세요.” “나가.” 목정침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꾸했다. 온연은 제자리에 선 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임집사님 지금 짐 싸고 계세요. 임집사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주세요?” 목정침은 미간을 문지르더니 참을 수 없다는 어조로 말했다. “반복하게 하지 마.” 온연은 입을 꾹 다물었으나 자리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목정침은 그런 그녀를 무시 한 채 옷을 갈아입으려 몸을 일으켰고 온연은 다급해졌다. “진몽요네 보석 재료를 훔쳐간 사람이 결국은 죽은 채로 발견됐고, 속상한 친구를 달래주러 갔을 뿐이에요, 모든 건 제 스스로 한 행동이에요! 임집사님과는 상관없으니 차라리 저에게 벌을 줘요!” 목정침은 정장으로 갈아입고 시계를 내려다보고는 말했다. “2분 줄 테니 날 설득해. 그런 허튼소리 하지 말고.” 온연은 마음을 졸이며 말했다. “전 더 이상 입양됐던 어린애가 아니에요, 당신의 부인이라구요! 어쨌든 지금의 관계가 되었고 우리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정침이 그런 그녀를 담담히 쳐다보았다. “그럼, 먼저 아내다운 모습을 보여야하는 거 아닌가? 밤늦게 돌아오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온연은 바람 빠진 고무공처럼 어깨가 축 쳐졌다. “그건… 제가 잘못했어요.” 목정침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바꿔야한다고 했지. 네 어릴 때 잘못 배운 방식으로 일 해결하려 하지 마.” 그렇게 말하며 발은 이미 문을 나서고 있었다. 그녀는 다급히 그의 앞을 막고 까치발로 서서 그의 뺨에 입술을 살짝 맞대었다. “제가 잘못 했다니까요… 이제 그만 화 푸세요?” 순간 그의 몸이 경직되었고 그녀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꼈다. 온연은 방금 자신의 행동이 강연연이 그에게 애교를 부릴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은 싫어하는 행동이지만, 의식적으로 그가 이런 말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온연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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