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갑자기 책 한 권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그 속에서 사진 한 장이 삐져나왔다. 그녀는 호기심에 사진을 주웠다. 사진 속에는 예전 목가네로 들어온 8살의 자신이 목정침의 손을 잡고 서 있었다.
그 사진, 신문에서만 봤었지 이렇게 제대로 인화된걸 본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목정침이 이걸 어떻게? 설마…일부러 가지고 있었던 거야?
그녀는 곧 그 생각을 떨쳐 버리기로 했다. 아마 그때 어쩌다 받게 된 사진 일 것이다. 아마 어디다 뒀는지도 모를걸? 사진이 끼워진 책은 오래되어 낡아져 있었다. 딱 봐도 목정침이 좋아할 만한 책이 아니었다. 아마 몇 년간 펼쳐보지도 않았었던 것 같다.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집을 나선 목정침은 곧바로 술집 '야색'으로 갔다. 곧이어 경소경과 임립이 도착해 아가씨 몇 명을 불러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테이블에는 값비싼 술이 놓여 있었다. 이런 데서 제일 잘 노는 사람은 경소경이었다. 셋 중에서 전형적인 '망나니'가 바로 경소경이다. 이미 이곳의 단골이었던 그는 아가씨들이 제일 좋아하는 손님이었다. 아가씨들은 그의 품에서 노는 걸 제일 좋아했다. 몰려드는 아가씨들이 불편하지도 않은지 그는 모두 받아냈다.
요즘 상태가 좋지 않은 임립은 자신의 술잔에 담겨있던 술을 주스로 바꾸었다. "난 안돼. 요즘 위가 안 좋아서. 너네끼리 마셔. 난 오늘 빠질게."
경소경이 가차 없이 그를 조롱했다. "위가 그렇게 물러터져서 어떡할래?"
임립은 짜증 난 듯 눈을 희번덕 거렸다. "나 돈 많아서 괜찮거든?"
목정침은 '건들지 마시오'라는 기운을 팍팍 풍기며 묵묵히 술만 마시고 있었다. 조각 같은 그의 얼굴이 술집의 야릇한 조명에 비쳐 완벽한 곡선을 그려냈다. 하지만 그에게서 뿜어지는 냉기에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흥미 없다는 듯한 그의 태도에 경소경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에게 말했다. "정침아, 또 너네 집 아가씨가 너 화나게 했어? 여자는 말이야 오냐오냐 달래줘야 하는 거야. 넌 왜 아직도 그걸 모르니? 오늘 네 생일이잖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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