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온연은 얼굴을 구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라 그랬어?"
그녀의 말에도 강연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날뛰었다. "내 말이 틀려?! 삼 년 전에 네가 심가네 셋째 도련님 심개랑 뒹군 거 온 동네가 다 알아. 무슨 낯짝으로 정침 오빠 옆에 붙어 있는 건데? 내가 너였다면 벌써 죽어 버렸을 거야. 누가 정침 오빠랑 나 사이에 끼어 있나 했더니 너였어? 정말 역겹다."
강연연이 삼 년 전의 일까지 꺼내자 주위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그게 쟤였어…? 어쩐지 낯익더라니, 평소에 말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저런 애였어? …사람 얼굴로 판단하는 거 아니라더니… 진흠이 쟤 쫓아다닐 때도, 앞으로는 관심 없는 척하면서 뒤에선 할거 다하고 다닌거 아니야? 그러면서 어디서 고상한 척이야."
"누가 아니래? 쟤 오자마자 임대표가 진흠 잘랐잖아. 아마 임대표랑도 보통 사이 아닌 거 같은데? 쯧쯧, 젊고 이쁜 애가 벌써 남자관계가 저렇게 난잡하니…"
귓가에 들리는 수군거리는 소리에 온연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진함의 번호 찾기 시작했다. 막 전화를 걸려는데 강연연이 그녀의 핸드폰을 뺏었다. "엄마한테 전화 하려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경고하는데 엄마랑 목정침한테서 떨어져. 아님 내가 너 얼굴 못 들고 다니게 할 거니까."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임립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사무실에서 울려 퍼지는 소란스러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모두 옹기종기 모여 구경하고 있었을 뿐 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회사에 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런 일이 생기다니, 그의 기분이 불쾌했다.
임립을 보자 강연연은 수도꼭지 틀듯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임립에게 달려가 그의 팔짱을 끼었다. "임립 오빠! 쟤가 나 때렸어!"
강연연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사람을 본 임립의 불쾌함이 어이없음으로 바뀌었다. 이런 일에 휘말릴 줄 알았다면 아마 죽어도 회사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강연연, 이게 아침 댓바람부터 회사에서 난동 피울 일은 아니지 않나?"
강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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