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네가 이렇게 일을 빨리 처리할 줄 몰랐네, 이러면 내가 진몽요한테 더 빨리 청혼할 수 있겠어.”
그는 전지의 청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빨리 여기에 서명이나 해, 너랑 대화 나눌 시간 없어.”
전지는 느릿느릿 계약 이전 서류에 서명했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 “내가 결혼하면, 형으로서 와 줄거지?”
목정침은 그를 죽일 듯 노려보며 “선 넘지 마라!”
전지는 어깨를 들썩이며, 입꼬리를 올려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너무해? 목가네 전부를 달라고 했더니, 싫다 길래 나도 포기했지. 나 하나로도 이미 다 가질 수 있어, 그리고 전세계에 내가 목가네 핏줄이란 걸 선포할 수도 있잖아. 이 신분이 나에겐 매우 유리하지, 나한테 뭐라고 할 건 아니지? 네가 온연에게 나의 만행을 알렸으니, 이제 어떻게 설명할 건지, 또 얼마나 곤란해질지 나랑 상관없고, 그냥 나랑 친한 척하면서 날 동생으로 받아드리면 돼.”
목정침은 그 순간 확실히 알았다. 전지는 신분도 선포할 뿐만 아니라 대중 앞에서 그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걸 인정받으려는 생각이었다. 그는 거짓말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했고, 마지막 비밀까지 지켜야한다면, 이제 전 세계 앞에서 그를 동생으로 받아 드리고 친한 척까지 해야했다.
“다른 조건으로 바꿔, 네 신분을 알려선 안돼!” 그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못 바꾸지. 그냥 통보하는 거야, 상의하는게 아니고. 아니면 목가네의 전부를 줄래?” 전지는 그를 갖고 놀고 있었다.
목가네의 전부를 주는 건 당연히 불가능 했고, 사고 전 날 자신의 어머니가 목가네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말을 절대 잊지 못했다. 그녀는 오로지 그에게 물려주기 위해 희생했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었다. 전지는 그가 양보 안 할걸 알고, 계속 그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그가 아무 말이 없자 전지는 그를 대신해 무언가를 생각해냈다. “네가 온연한테 곤란해질 걸 알아, 이렇게 하자. 네가 온연한테 내가 진몽요네 일이랑 아무런 관계없다고 말해줄래? 말했으면 어떻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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