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그녀는 속도를 늦추었다. 그녀의 눈꺼풀이 여러 번 떨렸다. 이 모든 게 우연이길 바랄 뿐이었다…
전화를 끝낸 하람이 계단에서 머뭇대는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리로 와서 밥 먹자, 몽요야. 방금 너희 엄마랑 통화했어. 우리 소경이랑 만난다고 말씀드렸더니 엄청나게 좋아하시던데? 오늘 오후에 같이 차 한잔하기로 했어."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어머님, 저희 엄마 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진몽요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건 말이지… 알려고 노력만 하면 알 수 있는 거지.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왜, 무슨 일 있어? 기분 나빠 보이는데. 설마… 너 몰래 너희 엄마랑 연락해서 그런 거니? 난 그냥 좋은 일이라, 말씀드려도 상관없겠다 싶었지." 하람이 그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져 갔다.
이미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뭐 어떡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머님, 기분 나쁜 게 아니라요. 그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 빨리 아침 먹어요. 저 곧 출근해야 할 시간이에요."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얼마나 못된 사람인지 하람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경소경의 여자친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었더라도 말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침을 절반이나 먹었을까, 경소경은 그때서야 멀쩡한 정신으로 위층에서 내려왔다. 자리에 앉아 밥을 먹을 때 그는 자연스럽게 왼손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왼손과 오른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다. 그 사실이 진몽요를 무척이나 놀라게 했다. "당신 왼손잡이였어요? 근데 평소에는 오른손으로 밥 먹던데…"
경소경이 꽁하게 대답했다. "어젯밤에 돼지한테 밟혀서 오른손을 못 들게 됐거든요."
그의 대답이 그녀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그녀의 얼굴이 데친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살짝 밟은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심각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하람의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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