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장
같이 슬퍼하고, 같이 웃고, 아이를 갖지 않는 것까지 같이 하자고 한다. 진몽요는 친구끼리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같이 하고 싶었다.
온연은 냉랭했던 마음이 녹아 내리는 듯했다.
“몽요… 고마워. 난 괜찮아. 조금 힘들 뿐이야. 네가 와 준 것만으로도 좋아. 너랑 얘기하면 기분도 좋아질 거야. 몽요, 나 이혼하고 싶어. 그런데 목정침이 안 해준다 하면, 어떻게 내가 여기서 떠날 수 있을까?”
온연은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그녀의 마음으로는 이 일을 버티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에 더 이상 목가의 자손을 이을 수도 없었다. 이는 목가와 같은 커다란 기업에 상속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고 온연은 앞으로 있을 머리 아픈 일들을 겪느니 이 곳을 떠나는 것이 백배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온연은 목가에 평생 있을 생각도 아니었다. 목가는 그녀에게 그저 화려한 속박일 뿐이었다.
진몽요는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빠지고는 대답했다.
“먼저 목정침이랑 얘기 잘 해둬. 얘기가 잘 안 통하면 법적 절차 밟아서 강제로 이혼해. 이혼하면, 넌 뭐 하고 싶어?”
온연은 고개를 저어 보였다.
“아무것도. 재산도 필요 없어. 난 어쨌든 입양된 사람이니까, 난 이미 목가에 많은 빚을 졌어. 목가네 몫은 한 푼도 가져 갈 생각 없어.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겠지? 그런데… 그 사람한테는 별 소용도 없을 것 같아. 됐어, 일단 얘기 먼저 나눠야겠어.”
진몽요는 온연의 생각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왜 소용이 없어? 바람을 피웠잖아, 강연연이랑. 이건 악질이라고. 네가 아이를 못 가지게 된 것도 강연연 때문이잖아. 난 너희 부부 사이를 이간질하는 게 아니라 정말 네가 피곤해 보여서 말 해주는 거야. 결혼 생활 중 외도를 했다는 증거만 있어도 법적 이혼은 수월할 거야.”
온연은 그녀의 방법에 동의하지 않았다.
“난 사법 절차가 제일 머리 아파. 네 말대로 그 사람의 외도 증거를 찾는 것도 싫고. 그냥 이혼만 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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