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장
강연연은 크게 웃으며”와 너 진짜 바보구나? 이번엔 진짜 나 아니야, 누가 너네가 같이 호텔 들어간 걸 보고 나한테 몰래 알려준 거 겠지. 생각지도 못하게 나한테 현장에서 딱 걸린 거고. 겉모습은 순수하게 생겼으면서, 나랑 청침오빠 사이도 갈라놓으려 하고. 결국 너도 똑같아, 그니까 대단한 척 좀 그만해줄래?”
온연은 할 말이 없어 전화를 뚝 끊고 방으로 들어갔다.
밤새 한숨도 못 잔 그녀는 임립에게 양해를 구한 후 다음날 출근하지 않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목청침이 이혼하자고 하겠지? 전에 그녀는 이혼이 그에게로부터 벗어 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그와 끝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떠나도 당당히 떠나고 싶었지, 이렇게 억울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아래층에서 차 소리가 들리자 창밖을 보니 목청침이었다.
그는 빠르게 방으로 올라와 그녀에게 눈길 한번 안 준 뒤 드레스룸을 열고 짐을 챙겼다. 그녀가 쭈그려 앉아 그가 짐 싸는 걸 도와주려 하자 그는 매섭게 캐리어를 발로 찼고, 옷들은 온 바닥에 흩어졌다.
“내 물건에 손 대지 마! 더러우니까!”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곤 차갑게 말했다.
그녀는 굳어버린 손을 떼고 낮게 말했다. “미안해요,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누군가한테 당한거예요.”
목청침은 세상에서 제일 웃긴 얘기라도 들은 듯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 웃음은 매우 차가웠고, 그가 비꼬는 듯 말했다. “네가 만약에 그 점심시간에 심개를 찾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누군가 너를 해치지 않았겠지. 너 걔랑 연락 끊겠다고 나랑 약속한 거 아니었어? 너네는 연락만 하는것도 아니고 몰래 만나기까지.. 나 너한테 기회 줬었어.”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며 “당신도 강연연이랑 연락 안 하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 우리 어차피 피차일반이에요. 서로 더럽다고요. 내가 당신한테 빚졌다는 이유로, 맨날 나한테 막 대하고, 내 감정은 생각 안 해요? 나도 이제 어른이에요, 나도 속상할 줄 아는데, 내가 진함과 강연연 싫어하는 거 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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