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장
”네가 고의로 이랬지?”
진몽요가 그를 잔뜩 노려보며 말했다.
“아닌데, 난 분명 소파 팔걸이 위에 와인잔을 올려 놨을 뿐이야. 어쩌다 쏟아진 건지 난 몰라.”
경소경은 어깨를 으쓱였다.
“너 나를 아주 일부러 괴롭히는 구나, 분명 내가 힘들게 청소한 거 알면서도 또 나를 귀찮게 하네! 소파를 이렇게 해 놓으면 나 더러 뭐 어쩌라고?!”
그녀는 금방 울 듯했다. 이런 소파를 다루는 것에는 전혀 경험이 없었다.
진몽요는 그의 웃음거리였다. 일부러 소파를 더럽혀 그녀를 괴롭힌 것을 탓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머릿속 회로는 여전히 남달랐고, 영원히 다른 정상인들과 같은 수준이 될 수 없을 듯 했다.
이미 새벽이었고,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진몽요는 별 수 없음을 인정하였다. 다만, 경소경과 각각 이불을 덮은 후에야 안정감이 들 뿐이었다.
목가네 저택.
온연은 모닝에게 붙잡힌 채 모니터 앞에서 한정수량 가방을 고르고 있었다. 모두 모닝의 해외 친구들이 추천해 온 것으로, 시차가 있었기에 그녀들은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모닝,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둘까요? 졸려 죽겠어요……”
온연은 버티기가 힘들었다. 시간은 12시 30분이 지나고 있었고, 그녀는 집에 돌아온 후로부터 쭉 모닝에게 잡혀있던 상태였다. 목정침은 이미 잠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닿자, 그녀는 그가 부럽기 그지없었다. 그녀 역시 너무나 자고 싶었다.
하지만 모닝은 혈기왕성 했고, 영원히 피곤하지 않을 것 처럼 보였다.
“금방 끝나요. 갈팡질팡 말고, 빨리, 하나 고를 수 있게 해 줄게요. 내가 선물하는 거예요.”
온연은 손가락을 아무렇게나 놀려 베이지색 가방을 집어 내었다.
“이걸로 할게요.”
간신히 다 골라내고 나니, 이미 시간은 한 시가 되어있었다. 온연은 눈을 감은 채 복도를 지나 침실로 향하였고, 그녀의 눈꺼풀은 누군가 바느질로 꿰맨 것 마냥 무거웠다.
막 침대에 눕자 목정침이 다가와 그녀를 빈틈없이 안아왔고,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흐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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