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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장

그가 곧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 밑에는 복잡한 기류가 흐르는 듯했다. “만약, 그 때 일이 아무렇지 않아졌다면? 나 역시……” 그의 말이 강연연의 가족에 의해 끊기게 되었다. 이번에는 강연연과 진함 뿐 만 아니라, 강균성까지 자리했다. “정침 오빠~ 공교롭네,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 강연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었고, 여전히 목정침에게 아양을 떨어왔다. 목정침은 대화가 끊긴 것도 불쾌했고, 좋지 않은 기색으로 단 한마디만을 전했다. “응.” 강연연은 적당히를 아는 듯 한쪽으로 물러섰고, 그저 불쾌한 눈빛으로 온연을 노려볼 뿐이었다. 강균성과 진함이 이내 목정침에게 인사를 건네려 다가섰다. 진함은 계략적으로 그를 ‘목대표’라 부르는 대신 ‘정침’이라며 친밀히 불러왔다. “정침, 오늘 날씨도 꽤 좋네요. 연이랑 산책하기 딱 좋죠. 몸이 너무 여려서 걱정했는데, 요 몇 년간 목가네에서 잘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놓여요.” 온연은 진함의 마음에도 없는 말을 듣기가 거북했다. 앞과 뒤가 전혀 달랐다. 무어라 하고싶은 걸 꾹 참아냈다. 목정침의 체면도 생각해야 했다. “마음 불편할 일 없으실 겁니다. 잘 지내요.” 목정침이 진함을 냉담히 대하는 것을 느낀 강연연이 끼어들었다. “이 참에 우리 합석할까요? 모처럼 온 가족이 이렇게 모였잖아요. 언니, 어때요?” 강연연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온연에게로 꽂혔다. 이전의 온연이었다면, 체면을 생각해서 응해주며 불편해도 참아냈을 텐데, 지금의 온연은 참지 않았다. “가족? 누가 네 가족이야? 당신들 중에 나랑 성 같은 사람이 있나? 조용히 있고 싶으니까 다른 자리 알아봐.” 강연연이 멋쩍은 듯 고개를 살짝 떨궜다. 온연과 몇 번 접촉했던 진함은 그녀의 성질을 알았기에 웃으며 말 했다. “그럼 방해 안 할게, 연아, 동생이 기분 상하게 해도 언니처럼 너그럽게 봐 줘야지, 동생처럼 철없이 그러면 안 돼. 나중에 가서 사죄하게 하도록 할게.” 사죄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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