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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장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대답했다. "예를 들면, 나 유산하고 나서 그 사람한테 성질부리느라 할 말 못 할 말 다 했어.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내가 양다리 걸친 거 다 알아버렸어. 그런데도 그사람 나한테 한마디도 안 따졌어. 더 많지만,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 그렇게 최악은 아니야. 진짜로. 심개, 나 정말 괜찮아. 내가 죄인의 딸이라 목가네에 진 빚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내 고충이야. 솔직히 말하면 목정침은 나한테 물질적인 만족도 줄 수 있어. 그 사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우리 사이에는 원망만 있는게 아니야. 십년간 끈끈하게 쌓아온 정이라는 것도 있어. 그 정이 사랑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됐어. 우린 가족이야, 나빠봤자야." 그녀의 말에 심개에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그래? 그럼 다행이네… 진짜 그렇다면 제일 좋겠지만… 네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헛되질 않길 바랄게…" 그녀는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저기… 나 이제 그만 가야 할 것 같아. 몸조리 잘해." 심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녀가 문 앞으로 걸어갔을 때 심개가 갑자기 그녀를 불러 세웠다. "연아…!" 그녀의 발길이 멈추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고 눈물이 앞을 가리기 시작했다. "이것만큼은 꼭 기억해. 무슨 일이 생기든 나랑 몽요가 네 옆에 있다는걸. 만약 정말 언젠가 목정침이 널 실망시켰다면 너한테는 아직 우리가…있어…"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망치듯 병원을 벗어났다. 회사는 병원이랑 좀 거리가 있었다. 비록 그녀는 꼼꼼히 시간을 계산했지만 차가 막힐 거라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목가네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늦은 상태였다. 목정침은 벌써 집에 도착한 상태였고 모닝과 한가롭게 거실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닝을 보자 그녀는 갑자기 잊었던 일이 생각났다… 모닝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온연, 퇴근하고 같이 쇼핑하러 가기로 하지 않았나요? 회사 사람들은 당신이 한 시간 일찍 퇴근했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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