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정침이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왜 그래?”
온연이 붉은 눈시울로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 강연연이랑 만나는 거 말이에요. 걔가 좋아서 만나는 거예요, 아님 나한테 복수하려고 만나는 거예요? 네? 내가 졌어요. 됐어요? 대체 내가 얼마나 밉길래 이런 짓까지 하는 거예요? 나랑 결혼했으면서 내 이복동생이랑 만나기나 하고. 우리 아이 죽인 것도 눈 감아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강씨 집안 위험에 빠진 거 도와주고. 만약 그 여자가 그렇게 좋은 거면 나 좀 놓아주면 안 돼요? 복수하기 위해서 그런 거라면 내가 항복할게요. 난 당신한테 상대가 안돼요. 내가 당신한테 빚진 거 평생을 써서라도 갚을게요. 더 이상 그 사람들을 이용해 날 역겹게 하지 마요!”
“당신이 날 얼마나 미워하는지는 상관없어요. 난 이미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게 살고 있으니까! 나조차도 내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우리 엄마… 내 친엄마, 그 사람 당신이랑 같이 강연연이 저지른 사고들 다 감싸줬어요. 나한테는 암이라고 거짓말하고 당신한테 도와달라 부탁해달라고 날 궁지에 몰았어요. 나도 내가 너무 우스워요. 그 말을 진짜라고 믿었다니… 오늘 진몽요가 병원에서 그 사람 만나지 않았으면 난 아직도 속고 있었을 거예요! 됐어요… 이제 그만해요…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요…”
말을 끝낸 그녀는 이미 눈물 범벅이 되어 있었다.
목정침은 인상을 찌푸리며 티슈 한 장을 뽑아 그녀에게 전해주었다. 온연은 손을 내밀어 받지 않았다. 그저 얼굴만 옆으로 돌릴 뿐이었다.
그는 반강제적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가 입을 열어 그녀에게 물었다. “앞으로 다시는 강연연이랑 연락하지 않을게.”
순간 그녀는 멍해졌다. 이게 목정침의 진심인 건가? 역시… 단지 복수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건가? 복수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다니, 도대체 내가 얼마나 미운걸가?
그때, 온연의 마음에는 절망밖에 남지 않았다. “좋아요. 당신이 그 여자랑 연락만 끊는다면 평생 이 집에서 떠나지 않을게요.”
목가네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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