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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장

옆에서 책이 번져지는 소리를 듣자 온연은 정신이 번뜩 들었다. “나 못 나가. 너도 내 지금 몸 상태 알잖아. 병문안은 네가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대신 안부 좀 전해줘.” 진몽요는 조금 실망했다. “그래 그럼… 만나면 내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한번 물어볼게. 잘 지내던 사람이 왜 갑자기 교통사고가 난 건지. 만약 진짜 고씨 집안 사람이 한 짓이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온연은 조금 찔렸다. 그녀는 목정침 대신 찔려 했다. “그래… 얼른 가봐… 난 아직 못 일어나서 먼저 끊을 게.” 전화를 끊고 그녀는 한참을 누워있고 나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요즘 부쩍 침대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너무 길었다. 어젯밤에 자다가 엉켜버려 아무리 빗어도 빗겨지지 않았다. 그녀는 가위를 들어 머리카락을 잘라버리려고 하였다. 하얗고 수려한 손이 그의 행동은 제지했다. “빗 줘.” 그녀는 정신이 없었고 의식적으로 그에게 빗을 건네주었다. 그가 언제 그녀의 등 뒤로 걸어온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엄청 꼼꼼히 빗질을 했고 그녀는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거울 속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은 보기 드물게 화목해 보였다. 어릴 때 그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빗어주던 기억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말하기 부끄럽긴 하지만 그녀는 여덟 살이 될 때까지 머리를 묶을 줄 몰랐었다. 옛날부터 아버지인 온지원이 그녀를 도와 묶어주곤 했었기 때문이다. 그 비행기 사고 이후 그녀의 머리는 매일 난장판이었다. 목가네로 들어오고 난 후 목정침이 그런 그녀가 눈에 거슬렸는지 그녀의 머리를 몇 번 빗어 주긴 했었다. 비록 매번 질색하는 표정이긴 했지만. “당신 나 미워해요?” 그녀가 물었다. “미워.” 그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아.” 그녀가 가볍게 대답했다. “다 빗었어. 내려가서 밥 먹자.” 목정침은 빗을 내려놓고 이를 닦기 시작했다.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온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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