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온연은 전화를 끊지도 못한 채 급히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였다.
“어디든 먼저 가서 있어! 나 금방 나가!”
평소를 엉망으로 지내다 보니, 마침내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기약도 없이 아득한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나 빨리 편지가 올 줄 몰랐다.
온연은 지금 단 한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그 일을 정확히 알아내고, 그녀의 아버지가 무고한 사람이라면 정정당당히 목가를, 목정침을 떠날 것이다. 더 이상 비참하게 살기 싫었다. 아이까지 죽은 후로 저항할 힘조차 없어졌다.
약속 한 카페에 도착하였고, 진몽요는 곧장 편지를 가방에서 꺼내 들었고, 온연은 급히 편지를 뜯어보았으나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날 찾을 필요 없어. 나를 찾을 수도 없을 거고. 난 더 이상 단서를 줄 수 없어. 네 아버지가 무죄라는 것 밖에는 해줄 말이 없다. 나는 그 비밀에 이미 너무 오랜 시간 시달렸어. 말을 하지 않고는, 차마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았어.
편지를 다 읽은 후, 온연의 두 손이 벌벌 떨려왔다. 이 ‘서씨’라는 사람은 왜 희망을 주고서, 또 다시 절망을 준 것일까? 그녀가 아버지의 무죄를 알았고, 믿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있는가?
목정침은 믿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 이였다. 편지 몇 줄로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온연이 바란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뒤집고, 아버지의 억울함을 씻어내 드리고 싶었다.
그녀의 안색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진몽요가 물어왔다.
“왜 그래, 연아? 뭐라고 써 있는데?”
온연은 물어 뜯을 듯 입술을 깨물어왔다.
“아무 쓸모도 없어…… ‘서씨’는 우리가 찾을 필요도 없고, 찾지도 못할 거래. 나한테 도움될 단서는 제공해 줄 수 없는데, 자기가 알던 이 많은 내용을 나한테 떠넘겼어. 너무 오래 이 사건에 시달렸다고, 말하지 않으면 눈을 감을 수도 없었을 거래. 이제 와서 입 밖에 내면 눈이 편히 감기나? 그럼 나는? 겨우 불붙은 희망이 다 깨져버렸는데, 난 어떡하라고?!”
진몽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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